[블록미디어]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제프리 힌턴 토론토대 교수가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 계획에 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AI 산업의 윤리적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힌턴 교수는 AI 기술 윤리 개발을 옹호하는 국제 청소년 연합 ‘인코드 저스티스(Encode Justice)’와 함께 오픈AI를 상대로 제기된 가처분 소송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 계획을 중단시켜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힌턴 교수의 지지는 논란을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힌턴 교수는 성명을 통해 “오픈AI는 설립 당시 안전 중심의 비영리 단체로 시작해 여러 윤리적 약속을 했으며, 그동안 비영리 단체로서 세금 혜택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리법인으로의 전환은 AI 산업 내 다른 주체들에게 부정적인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오픈AI의 결정이 업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다.
AI 대부의 경고…“기술의 발전 속도, 인류에 위험 초래할 수도”
힌턴 교수는 머신러닝 기초를 확립한 공로로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AI 분야의 ‘개척자’로 불린다. 구글에서 부사장까지 지낸 그는 ‘AI 대부’라 불리며, AI ‘4대 천왕’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AI 기술 변화의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며, AI 기술이 잘못 관리될 경우 향후 30년 이내에 인류 멸종 가능성이 10~20%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거에도 기술 발전이 인류에 재앙적 결과를 초래할 확률이 10%라고 주장했던 그가 이러한 수치를 상향 조정하며, AI 기술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힌턴 교수는 특히,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은 그동안 AI 기술의 윤리적 발전을 위해 세워졌던 기초를 흔들 수 있는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비영리 단체로서의 책임을 저버리는 것은 사회적 신뢰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영리법인 전환 계획에 대한 업계 반응과 전망
오픈AI는 지난 28일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공익법인으로 전환을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 계획이 비영리 목적과 모순된다고 주장하며 지난 11월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힌턴 교수 외에도 스튜어트 러셀 UC 버클리 컴퓨터과학과 교수 및 인간 호환 AI 센터 소장 등도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며 머스크의 소송을 지지하고 있다.
법원이 머스크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오픈AI의 영리법인 전환 계획은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법원이 소송을 기각한다면 오픈AI는 영리법인으로의 전환을 본격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과 단체들의 반대는 AI 기술 개발의 윤리적 책임과 상업적 이익의 균형에 대해 업계 전반에 심각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힌턴 교수의 가세로 AI 기술 발전의 방향성과 책임, 상업적 목적 간의 갈등이 더욱 첨예화될 전망이다. AI 산업의 윤리적 기준을 둘러싼 논의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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