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자산으로 인정받으면서 전 세계 디지털 자산 시장이 서비스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업계와 투자자들도 다양한 서비스 출시와 기관 투자의 조속한 허용을 기대하고 있다.
블록미디어가 1일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73.9%가 디지털 산업 성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기관 투자 허용’을 꼽았다. 이는 기관 자금 유입을 통해 시장 변동성을 줄이고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려는 인식이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설문조사는 일반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 92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됐다.
현재 국내 거래소에서는 법인 및 기관 투자자의 계좌 개설이 어렵다. 이는 2017년부터 금융기관의 가상자산 거래가 금지되었고, 2021년 특정금융정보법 시행 이후 법인의 원화 거래가 제한되었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기관 투자자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국내에서도 제도적 장벽 완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의 김재진 부회장은 “여전히 법인의 시장 참여가 제한되어 있어 파생상품 서비스 이용이 불가능하다”며 “자금세탁 우려를 해소할 방안을 당국과 민간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문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기업 육성을 위해 ICO(코인 발행) 허용과 스타트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60.9%는 규제 기준을 마련해 ICO를 허용해야 한다고 했으며, 29.3%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ICO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다. 정부는 2017년 ICO를 금지했으나, 이로 인해 규제 불확실성 및 정보 비대칭성이 심화되며 불법 발행과 사기가 지속된다는 지적이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디지털 자산의 활용도가 가장 높은 분야로 국제 송금을 꼽았다. 이는 저비용, 빠른 처리, 투명한 국제 송금 서비스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실제로 여러 나라에서는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국경 간 결제 실험이 진행 중이다.
마지막으로, 자산 토큰화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자산 토큰화는 자산의 유동성을 높이고 다양한 투자자의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토큰증권(ST) 관련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된 상태로, 향후 개정안 통과 시 새로운 발행 및 유통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설문 응답자 중 41.3%가 빠른 도입을 요구했으며, 32.6%는 신중한 접근을 제안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토큰증권 도입의 필요성은 느끼면서도 법제화 과정에서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중요시 여긴다는 것을 나타낸다.
*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1일, 09:45 게재된 것으로, 요약해 재전송합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