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고물가에 소비 심리가 침체되고 환율마저 치솟고 있는 가운데 과자, 음료수, 맥주 등 가격이 새해 벽두부터 줄줄이 오른다.
식품업계는 밀가루와 설탕, 코코아 등 주요 수입 원자재 값 상승과 물류비, 인건비 상승에 따라 가격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1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편의점에서 오리온의 ‘닥터유 단백질바 프로 크런치’ 가격이 2500원에서 2700원으로 8%(200원) 오른다.
또 ‘초코송이’가 2800원에서 3400원으로 600원 오르고, ‘톡핑아몬드&그래놀라’와 ‘톡핑헤이즐넛&그래놀라’는 1500원에서 1600원으로 100원 인상된다.
참붕어빵도 4200원에서 4500원으로 300원 올린다.
오리온은 견과류, 코코아 등 원재료 가격 급등에 따라 가격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앞서 12월 1일자로 총 13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0.6% 인상한다고 발표 한 바 있다.
오리온은 12월 1일자로 편의점 등 채널의 가격을 인상했지만, 협상에 따라 실제 가격 인상 시점은 차이가 있다.
일부 편의점에서는 이달 중순부터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 등 음료 가격도 새해 1월 1일자로 인상된다.
‘오란씨파인비타민C(250㎖)’, ‘나랑드사이다(245㎖)’ 제품이 1400원에서 1500원으로 100원 오른다.
포카리스웨트 캔제품(240㎖)이 1600원에서 1700원으로, 포카리스웨트 페트 제품(1.5ℓ)은 3800원에서 3900원으로 오르고, ‘데미소다’도 1600원에서 1700원으로 100원 인상된다.
컨피던스(230㎖)는 1800원에서 2000원으로 200원 오르고 박카스는 1000원에서 900원으로 인하된다.
바프, 머거본 등 견과류 제품도 인상된다.
바프 ‘허니버터아몬드(40g)’, ‘와사비맛아몬드’, ‘군옥수수맛아몬드’, ‘인절미아몬드’ 등이 2200원에서 2500원으로 300원 오르고 명치아몬드(100g)이 6900원에서 7900원으로 1000원 뛴다.
머거본 ‘꿀땅콩'(70g)도 1900원에서 2000원으로 인상된다.
이상기후에 따른 재배 면적 감소로 지난 18일 미 ICE선물거래소에서 코코아 선물 가격은 t톤당 1만2565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올해 초와 비교해 185% 급등한 수준이다.
견과류 가격도 6년 사이 2배 가까이 올랐다.
코젤과 필스너우르켈·페로니 등 수입 맥주 가격도 줄줄이 올랐다.
새해 첫날부터 코젤 맥주(500㎖) 3종을 비롯해 필스너우르켈 캔(500㎖), 페로니 캔(500㎖) 등 수입 맥주 가격이 일부 편의점을 시작으로 4500원에서 4900원으로 약 9% 인상된다.
코젤과 필스너우르켈, 페로니캔은 에이이브랜드코리아에서 국내 수입·유통을 맡고 있는 맥주다.
500㎖ 기준 수입맥주 4캔 묶음 판매 가격도 기존 1만2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뛴다.
유통 업계에선 원자재가와 물류비가 오른데다 환율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수입 맥주 가격이 잇따라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업계에서는 이상기후 등에 따른 카카오, 코코아 등의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데다 원·달러 환율도 1500원 돌파를 앞두고 있어 새해에도 식품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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