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변화에 따라 금리 인하 속도를 유연하게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일 신년사에서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물가, 성장, 환율, 가계부채 등 정책 변수 간 상충이 확대될 것”이라며 신중한 통화정책 운용을 예고했다. 이어 “정치적 갈등 속 국정 공백은 대외 신인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며 국정 안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치와 경제의 독립적 운영 강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한 것에 대해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정치 프로세스와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신호를 대외에 알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정치적 갈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합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제 위기론 경계…구조 개혁 촉구
올해 경제 전망에 대해 그는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지나치게 과장된 위기론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1.9%로 하향 위험이 있지만, 이는 잠재성장률 2%와 유사하며 국제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현재 상황을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심각한 위기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신산업 개발과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포함한 구조적 개혁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지속적인 개혁 없이는 잠재성장률이 2040년대 후반에는 0%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경제 체질 개선을 촉구했다.
“위기를 기회로”…낙관적 메시지 전달
이 총재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우리는 과거처럼 이번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격언처럼, 필요한 것부터 실천해 경제 재도약의 기회를 만들자”고 독려했다. 그는 올해를 경제 안정과 도약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