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본격적인 1분기 어닝 시즌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뉴욕증시가 완만하게 하락했다.
S&P500 기업의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경고가 또 한 차례 제기되면서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고, 테슬라를 포함한 개별 종목 주가가 지수를 압박했다.
새로운 상승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자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관망하는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1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는 14.11포인트(0.05%) 소폭 내린 2만6143.05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0.11포인트(0.00%) 오른 2888.32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6.88포인트(0.21%) 떨어진 7947.36에 마감했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12일부터 본격화되는 어닝 시즌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움츠러들었다. 연초 이후 꼬리를 무는 이익 침체 경고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던 투자자들이 시선을 기업 실적에 집중하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이날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1분기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4.7% 감소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예상이 적중할 경우 미국 간판급 기업들의 이익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후퇴하는 셈이다.
뿐만 아니라 S&P500 기업 가운데 월가 애널리스트의 기업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74%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 평균치인 70%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월가가 뉴욕증시의 11개 대표 업종 가운데 1분기 이익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하는 섹터는 헬스케어(3.8%)와 유틸리티(3.6%), 부동산(2.0%) 등 3개에 불과하다.
이 밖에 에너지 섹터의 이익이 22.2%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소재(12.6%)와 IT(10.6%)를 포함한 주요 섹터가 상당 폭의 실적 악화를 나타낼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12~14일 연차 총회를 앞두고 연일 쏟아내는 경고 역시 투자자들의 매수를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IMF는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과도한 공공 및 민간 부문 부채와 영속 불가능한 재정 확대 정책을 커다란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와 함께 예상보다 큰 폭의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와 주요 대도시의 주택 시장 하강 기류 역시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는 주장이다.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19만6000건으로 감소하며 50년래 최저치를 나타냈고, 2월 도매물가가 0.6% 상승해 시장 전망치인 0.3%를 웃돌았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파나소닉과 공동 배터리 생산라인 투자 확대 계획을 철회한다는 소식에 3% 가량 떨어졌고,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가 매출 악화로 10% 가까이 폭락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JP모간은 1% 이내로 상승한 반면 웰스 파고는 약보합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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