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주현 기자] 새해 첫 거래일 글로벌 달러 강세에도 원·달러가 1460원대로 내려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총리의 헌법재판관 임명 등에 해외의 사령탑 부재 우려를 낮출 수 있다는 평가와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오후 3시30분 기준 전일대비 5.9원 내린 1466.6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만에 1460원대다. 이날 환율은 강달러에 0.5원 오른 1473.0원에 개장했지만 오전 중 하락전환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는 지난해 말 108선에서 이날 108선 중반으로 올라서며 강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이 영향을 미치면서다.
하지만 이 총재의 국내 경제와 정치 분리 평가는 원화 가치 반등으로 이어졌다. 이날 이 총재는 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3인 중 2인 임명과 ‘내란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 등 이른바 ‘쌍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에 대해 “(추가) 탄핵 압력이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신년사를 통해 “최 권한대행이 국정공백 상황을 막고자 경제를 고려해 어렵지만 불가피한 결정을 내렸다”면서 “우리 경제 시스템이 정치와 독립적으로 정상 작동할 것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 권한대행의) 결정으로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의 연이은 탄핵으로 인한 해외 투자자들의 사령탑 부재 우려를 낮출 수 있다”며 “해외에 더 이상 사령탑이 탄핵되는 등의 위험이 줄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여야 협의회 시작도 할수 있어 정말 잘한 결정”이라고 했다.
헌법재판관 임명을 비판하는 국무위원에 대해서도 “국정에 책임이 있는 국무위원이라면 (임명을) 하지 않았을 때 경제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한다”며 “(해외신인도는) 해외 기관들이 우리 정부가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지 우리가 하는 게 아니다”고 언급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한은 총재 신년사 영향 등에 원화값 저평가가 어느 정도 완화됐고, 당국의 개입 경계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치 불안이 줄면 환율이 완화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지만, 이달 말 트럼프 취임 후 불확실성에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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