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역사를 알면 비트코인을 이해하기 쉽습니다.
돈이 갖고 있는 실질적인 기능 지불과 가치의 저장기능이 어떻게 작용하고 또 영향을 주는지 파악할 수 있으며
우리의 관념이 왜 중요한지도 알게 됩니다. 먼저 돈이 하는 일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돈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
교환의 매개 기능 : 물물교환의 불편함을 없애고 보다 쉽게 물건을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으로 화폐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부터 가장 중요하게 여겨졌던 기능입니다.
가치 측정 기능 : 어떤 물건(재화)이나 서비스의 가치를 설명하는 방법을 제공하는 수단이 ‘돈’입니다. 물건에 대한 가치 외에 노동과 일에 대한 보상시스템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가치의 저장 기능 : 돈은 가치를 저장하는 수단이 됩니다. 예를 들어 월요일에 1만원을 받았다면 1년 뒤에도 그 돈을 갖고 있으면 가치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물론, 인플레이션으로 가치가 하락할 순 있지만 여전히 원하는 상품을 살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가치를 저장할 수 있어 돈은 저축의 대상이 됩니다.
돈은 어떻게 진화했는가
돈은 그 역할과 기능을 하기 위해 어떤 형태로 진화해 온 것일까요. 흔히 돈이라고 생각하면 요즘 사람들은 ‘종이지폐’ ‘법정화폐’를 떠올립니다.
아니면 금과 은 등 귀금속을 가치있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생각은 매우 순진하고도 조금은 어리석은 것입니다. 역사가 이를 증명합니다.
인간은 차와 잎, 조개껍질, 동물의 가죽이나 소금 등을 수 세기 동안 돈으로 사용해왔습니다. 이 중 많은 것들은 그 가치를 측정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교환수단으로서의 가치도 부족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다양하고 본질적으로 가치없는 것들이 어떻게 돈이 될 수 있었던 것일까요. 답은 그 때 문화를 형성하는 사람들의 돈에 대한 생각. 주관적인 가치에 있습니다.
사회 안에서 구성원들이 소통가능하고 가치를 표현할 수 있다고 여기는 수단. 교환의 도구,
가치 저장 및 측정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돈입니다. 즉, 돈을 현실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은 사회의 집단적인 상상력 혹은 신뢰입니다.
–유발 하라리 –
“쓸모없는 나무 껍질을 위해 비옥한 토양을 바쳐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왜 햄버거를 뒤집고, 보험을 팔고, 불쾌한 노동을 기꺼이 마다하지 않는 것인가.
몇 장의 종이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 믿음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뢰는 모든 종류의 돈을 조달하는 동력이다.
신뢰에 믿음을 더 보태는 장치가 바로 정치와 사회, 경제적 네트워크다” –유발 하라리 –
결론:
돈을 피상적으로 보는 것에서 벗어난다 해도 사회적으로 ‘돈’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신뢰를 강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과거의 경우처럼 기존에 있던 물건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이해관계에게 매우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돈’을 창조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말하는 ‘화폐’라고 부르는 것들의 역사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