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게리 겐슬러의 사임과 폴 앳킨스의 취임 소식이 암호화폐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암호화폐 규제에 강경했던 겐슬러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으로 SEC를 이끌게 된 앳킨스는 자유시장 원칙을 중시하며 암호화폐를 혁신적 기술로 간주한다.
2일(현지시간) 코인피디아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에 대해 친 XRP 변호사로 알려진 존 디튼은 “너무 오래 걸렸다”는 반응을 보였다. 디튼은 특히 XRP와 관련해 겐슬러의 접근 방식을 강하게 비판해 왔으며, 이는 암호화폐 커뮤니티 내 많은 사람들이 겪은 좌절감을 대변한다.
겐슬러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자 XRP는 단숨에 1.50 EKFFJ로 급등하며 하루 만에 20% 상승을 기록했다. 이후 상승세는 더욱 가속화되며 몇 주 만에 2.70 달러가지 돌파 후, 현재 2.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3년간 XRP가 기록한 최고가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XRP가 새로운 사상 최고치에 도달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겐슬러 체제에서는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엄격한 규제와 소송이 이어졌지만, 앳킨스는 보다 유연하고 친암호화폐적인 접근 방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주며, 투자자들은 기관 투자가 증가하고 규제 환경이 개선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앳킨스는 환경·사회·거버넌스 (ESG) 규제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기업들이 ESG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압박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암호화폐 산업뿐 아니라 전반적인 금융 시장에도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겐슬러의 사임과 XRP 가격 상승세는 암호화폐 산업에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고 있다. XRP가 사상 최고치인 3.55 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SEC의 새로운 리더십 하에서의 규제 완화가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은 향후 주목할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