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비트코인이 탄생하게 된 기술적 배경
이번에는 비트코인이 탄생하게 된 시대적 배경, 기술적 배경을 살펴봅니다. 암호화폐는 인터넷에서 결제 수단으로 이용되는 암호화 된 전자 데이터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전자화폐를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디지털화폐(당시 전자화폐)를 현실적으로 생각할 수있게 된 것은 1990년대 인터넷의 보급이 가능해졌을 무렵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1995년에는 미국에는 돈의 미래( Future of Money)라는 위원회가 존재했고, 일본에서도 1990년대 후반부터 관련 움직임이 활발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전자화폐 결제가 바로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전자화폐를 실현할 때 가장 난제였던 것이 ‘이중지불 ‘입니다. 전자화폐는 실물이 없기에, 이론적으로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습니다. 한 번 받은 돈으로 여러 번 결제 할 수 있다면 통화로서 가치가 없겠지요. 누가 돈이라고 할까요?따라서 전자 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려면 해당 통화의 가치가 담보되어 있고, 또 이 돈을 사용한 거래가 유일 무이하다는 것을 증명해야합니다.
사실 실제 돈을 먼 곳으로 송금할 때도 이런 문제가 발생합니다. 해외 송금을 할 때 우리는 진짜 돈을 보내고 있는게 맞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단지, 데이터를 교환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사토시 나카모토가 논문 서론에서 의견을 밝힙니다.
“인터넷을 통해 기존의 거래에서 결제 하려면 신뢰할 수 있는 제 3자의 기관(금융기관)을 필요로 한다.
대부분 거래는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지만 때로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하는 모델은 그 자체의 취약점 문제로 고통을 받는 경우가 생긴다.
또한 금융기관끼리 마찰이 생기면 이를 중재할 필요성이 발생하여 오히려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인터넷 발달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전자상거래 속도(미들맨 때문)
- 이론적으로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전자거래에서는 돈의 담보와 거래의 정당성을 증명하기 위해 신용 가능한 제 3자(미들맨)의 개입이 있어야 합니다.
- 전자거래는 기록을 지우면(위조) 거래가 합법적인지 여부를 입증하기 어렵습니다.
- 기록을 지우지 않기 위해 관리가 필요하고 이에 따른 비용이 발생한다. (중앙관리시스템. 추가비용 발생)
- 금융기관을 통하여 관리비나 중개수수료가 부과되기 때문에 소액 결제에 한계가 있고, 따라서 최저 금액에 제한이 있다. 이는 전자상거래 발전에 방해 요인이다.
–> 그래서 인터넷 발달에 비해 돈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이는 여러모로 인터넷 세상이 지향하는 모습과 상충되는 부분이 많습니다.인터넷의 보급으로 현재는 사람들이 서로 어디에 있는지, 어떤 물건을 좋아하는지 시간과 거리를 넘어 선택하고 주문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그런데 이를 뒷받침 해야 할 ‘결제’시스템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겁니다.네트워크상에서는 전세계 기업과 거래할 수는 있지만 해외에 송금하려고 하면 시간도 걸리고 비용도 거래 당 수만원에서 십 만원에 이릅니다.
물론,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빠릅니다. 문제는 1회 거래에 3%~5% 수수료가 청구됩니다.이 비용을 부담하는 당사자는 가게와 개인 소비자입니다.카드 수수료는 소비자와 관련이 없어 보여도 결국 물건을 살 때 구매 부담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면 최종 구매가격이 올라가고 소액거래 결제에 허들(한계)이 생깁니다.
즉, 암호화폐가 탄생하게 되었던 배경에는
- 인터넷의 편리함을 진정한 의미에서 실현시킬 결제수단이 없음
- 기존 송금은 수수료가 높고 사람들의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움
두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의미를 사토시는 논문의 결론에서 이렇게 주장합니다.
[su_pullquote]We the People Have Proposed a System for Electronic Transactions Without Relying on Trust – Bitcoin white paper-신뢰해야하는 제 3자가 개입하지 않고 두 당사자가 직접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지불시스템을 만들되,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은 암호화 증명을 이용하면 된다.[/su_pullquote]
이중 지불 즉, 미들맨을 신뢰 혹은 위조인지 아닌지를 판별(허가)해주는 그 일을 기술로 해결해보자는 것입니다. 이것이 실현 가능하면 무엇이 좋을까요. 돈을 거래할 때 은행이나 기관의 허락 없이 돈을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제 3자에게 지불할 필요도 없고 소액 결제가 가능하며, 이를 통해 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것이 나카모토의 아이디어입니다.
◆비트코인, 개인에게 디지털주권 부여
비트코인 시스템에서는 국가도 제 3자로 여겨집니다.
통화를 위조할 수 없는 시스템을 만들면 제 3자에 의한 발행이 어렵습니다. 비판론자들은 나카모토의 제 3자의 개입이 필요없다는 표현을 국가의 개입가능성 차단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들 입장에서 국가와 중앙은행에게 화폐발행권은 정체성입니다. 하지만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는 제 3자라든가, 보증 그리고 허가가 암호화를 통해 무력화될 수도 있습니다. 가끔 일부 국가에서 금융위기가 부각될 때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2016 년 11 월 인도에서는 총리가 갑자기 고액권 폐지를 발표하면서 혼란에 빠졌고 이후 비트코인은 150만원을 넘었습니다. (2017년 1월 15일 기준) 대체 투자처로 비트코인이 부각된 이유는 사람들이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비교적 금융위기에서 안전한 자산이라고 여겼기 때문 아닐까요. 물론, 이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비트코인 탄생의 의의는 개인에게 디지털 주권을 부여한 것입니다.
비트코인을 선택하면 국가가 어떤 요구를 하든지 전 세계 사람들과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개인으로서 사생활을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선택하면 됩니다. 비트코인은 거래하는 사람로 하여금 제 3자의 개입에 의해 선택을 강요당하는 게 아니라 선택할 기회를 준 겁니다. 개인에게 세계 어느 곳에서나 24시간 거래하는 나만의 디지털은행이 열린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