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의 탈중앙화 특성과 인플레이션 저항성은 기관들이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장기적 가치를 보존하는 데 유용한 수단이 되고 있다.
- 기관의 비트코인 매수는 혁신과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며, 매도는 수익실현이나 현금흐름 관리 등 다양한 기업 전략을 반영한다.
- 아시아의 비트코인 투자자산 수용 확대와 엘살바도, 미국 등 정부 차원의 자산 채택은 비트코인이 전 세계적으로 경제 전략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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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투자
비트코인은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과 차별화된 특성을 바탕으로 투자자산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탈중앙화되고 인플레이션 저항성을 지닌 디지털 자산이라는 고유한 특징으로 인해 기관들의 자산운용 전략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러한 비트코인의 장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한 대표적 사례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다. 이 기업은 비트코인을 통해 인플레이션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재무상태를 강화하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성공 사례는 글로벌 기업과 금융기관들에게 새로운 투자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었다.
다만 비트코인 투자가 모든 기관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다. 표면적으로는 매수 소식이 주목받고 있지만, 실제로는 일부 기업들이 조용히 매도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과거에도 반복되었던 현상이다. 따라서 본 보고서는 기관들의 투자자산으로서 비트코인 채택 배경을 분석하고, 동일한 시장 상황에서도 기관별로 매수와 매도 결정이 갈리는 핵심 요인을 살펴본다. 아울러 기업 투자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아시아 시장의 관점과 대응 전략도 함께 분석한다.
2. 투자자산으로서의 비트코인
기관투자자들은 전통적으로 채권, 금, 외화 등을 투자자산으로 활용해 리스크를 헤지하고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자산 가치를 보존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트코인은 전략적 투자자산으로 새롭게 부상했다.
비트코인은 전통 자산과 차별화되는 특징을 갖추고 있다. 채권이나 금과 달리 인플레이션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고, 수익성도 높은 편이다. 특히 총 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제한되어 있어 희소성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장기적 가치 보존 수단으로서 매력적이다.
2.1.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 역할
로드리게즈와 콜롬보(Rodriguez and Colombo)가 2024년 발표한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가?(Is Bitcoin an Inflation Hedge?)’라는 연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PCE)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주목할 만한 결과가 나타났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발생한 직후 비트코인 수익률이 유의미하게 상승했다고 한다. 이는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이러한 효과는 물가지표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CPI 변동에서 특히 두드러졌으며, 기관 투자가들의 본격적인 참여 이전인 비트코인 초기에 더 강하게 나타났다. 이는 비트코인의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제도권 도입이 확대될수록 그 효과가 약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2.2. 비트코인의 수익성과 실용적 가치
2024년 들어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약 14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28.39% 상승한 금이나 26.85% 상승한 S&P 500을 크게 앞서는 성과다.
하지만 기업의 투자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가치는 단순한 수익률을 넘어선다. 대표적인 기업의 투자자산인 채권은 거래시간이 제한적이고 매매에 복잡한 절차가 필요해, 금리 변동이나 시장 충격에 즉각 대응하기 어려웠다. 반면 비트코인은 국경과 시간대에 구애받지 않는 글로벌 유동성을 제공하며, 24시간 내내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특히 어떤 국가에서든 신속한 현금화가 가능한 높은 유동성은 기존 금융자산과 차별화되는 강점이다. 이러한 특성들은 기관들이 시장 상황에 따라 효율적인 자산 관리와 위험 대응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이처럼 비트코인은 높은 수익성과 함께 실용적 가치를 겸비한 투자자산으로서, 앞으로 기관들의 포트폴리오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2.3. 관심 경제의 도구로서 비트코인의 영향력
나스닥 상장기업이 3,300개를 넘어갈 정도로 전 세계에 상장한 기업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 이로 인해 우수한 펀더멘탈만으로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확보하기 어려워졌으며, 기업들은 시장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대규모 마케팅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트코인은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부수적인 홍보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장기업이 소수에 불과한 상황에서,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비트코인 매수 발표만으로도 높은 미디어 노출이 자연스럽게 발생했다.
이러한 미디어 노출은 기업에게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 기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했을 뿐만 아니라, 해당 기업이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조직이라는 인식도 강화했다. 이처럼 비트코인은 자산 가치 상승 가능성과 함께 자연스러운 기업 가치 제고 효과도 동반하고 있다.
3.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투자 전략 분석: 매수 혹은 매도
비트코인이 기관들의 투자 자산으로 자리잡으면서 독특한 매매 패턴이 관찰됐다. 기관들은 비트코인 매수를 공개적으로 발표하며 시장에 강한 신호를 보내는데, 이를 통해 기업의 혁신성을 부각시키고 시장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 매도는 극히 제한적으로만 이뤄졌으며, 대부분 수익 실현 후 본업 강화를 위한 재투자 과정에서 발생했다.
3.1. 기관투자자의 비트코인 매수 행태 분석: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적극적인 비트코인 매수를 통해 기업 투자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재 446,400 $BTC를 보유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는 인플레이션 방어와 재무건전성 강화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마이클 세일러 CEO는 비트코인에 대한 시각을 완전히 바꾸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초기 회의론자에서 열렬한 지지자로 변모한 그는 “인플레이션에 취약한 현금, 저금리 채권, 고평가된 기술주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시장 상황에서 기업 잉여자금의 최적 운용 방안으로 자사주 매입과 비트코인만을 제시했으며, 무제한 양적완화 시대를 대비한 백년대계로 비트코인을 선택했다.
초기의 우려와 달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투자 전략은 현재 많은 기업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을 넘어 ‘디지털 골드’로 인정받으며, 기업의 자금 운용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는 평가다. 전통 자산 외에 비트코인으로 준비금을 다각화한 이 혁신적 시도는 글로벌 기업들의 재무 전략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성공 사례는 아시아 시장에도 파급력을 미치고 있다. 보야 인터랙티브(Boyaa Interactive)는 보유 중이던 이더리움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했으며, 메타플래닛(MetaPlanet)은 2024년 들어 공격적인 비트코인 매수를 단행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변동성 관리와 장기 가치 보존이라는 비트코인의 효용이 아시아 시장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3.2.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매도 행태 분석: 테슬라
테슬라(Tesla)는 비트코인을 적극 도입한 대표적 기업이었으나, 대표적인 매도 사례를 보여주기도 했다. 2022년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 비트코인의 75%를 매각했다. 2024년 10월에는 7억 6천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미확인 월렛으로 이전하며 추가 매도 가능성을 시사했다.
테슬라는 비트코인 투자를 텍사스 오스틴과 베를린 신규 공장 건설 등 사업 확장에 전략적으로 활용했다. 재무책임자 재커리 커크혼은 비트코인 투자가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프로젝트 수행 시 유동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유용한 금융 수단이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사례로 메이투(Meitu)는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에 도달했을 때 수익실현에 성공했다. 테슬라의 전략적 매도와 비교할 때, 메이투의 결정은 시장 고점을 겨냥한 명확한 판단이었다. 테슬라가 구체적 이유를 밝히지 않은 것과 달리, 메이투는 주력 사업 부진에 따른 재무건전성 강화 차원이라고 투명하게 공개했다. 이러한 정보 공개는 기관 매도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기관들의 비트코인 매도는 재무적 목표와 운영상 필요에 따라 이루어진다. 테슬라의 2024년 매도나 메이투의 운영자금 확보 사례에서 보듯, 기업들은 시장 고점에서 수익을 실현하거나 핵심 사업에 재투자하기 위해 매도를 결정한다. 주요 매도 사유는 1) 사업 확장과 운영 개선을 위한 시장 호황기 수익 실현, 2) 현금흐름 개선을 위한 자금 조달로 구분된다.
이러한 매도 행태는 향후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매도가 장기적 재무계획에 따른 것인지, 단기적 현금흐름 개선을 위한 것인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테슬라의 경우, 두 공장 건설에 투자한 결과 연간 생산능력이 200만 대로 증가했고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수익실현 자금을 본원적 비즈니스 모델 강화가 아닌 단순 주주 환원에 활용한다면, 장기 투자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미래 가치 상승 기회를 놓치고 보유에 따른 이점이 감소할 수 있다.
4. 아시아 기관의 비트코인 매매 행태 분석
메타플래닛은 아시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비트코인을 도입한 기업의 선두주자다. ‘아시아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라는 별칭에 걸맞게 2024년에만 1,018 BTC를 매수하며 비트코인 장기 투자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메타플래닛의 사례는 ‘좀비 기업’의 성공적인 탈바꿈을 보여준다. 좀비 기업은 영업을 유지하고 부채 상환이 가능한 수준의 수익만 창출하며, 성장을 위한 추가 자본이 부족한 기업을 의미한다. 메타플래닛은 풍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주식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하던 상황에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전략을 벤치마킹해 성공적인 전환을 이뤄냈다.
특히 메타플래닛은 비트코인 투자를 넘어 이를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확장할 것을 밝혔다. 대출, 주식, 전환사채 등 다양한 금융 수단을 활용한 비트코인 매입 전략과 함께, 풋옵션 매도를 통한 수익 창출 방안도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자산 보유를 넘어선 적극적인 수익 모델로 평가받는다.
다만 이러한 전략이 모든 좀비 기업에 적용 가능한 것은 아니다. 선제적으로 각 국가별로 주식 시장을 선점한 기업만이 성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이라는 점에서, 후발 기업들의 무분별한 모방은 오히려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 결국 기업의 현금 보유 수준, 시장 상황, 리스크 관리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5. 결론 및 주요 시사점
비트코인이 투자자산으로 진화하면서 기관 금융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탈중앙화된 특성, 인플레이션 저항성, 뛰어난 유동성은 자산 다각화와 장기적 가치 보존을 위한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도 비트코인의 잠재력을 탐색하고 있다.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것은 경제 성장과 금융 포용성 측면에서 비트코인의 역할을 보여주는 사례다. 최근 트럼프는 “모든 미국인의 이익을 위한 영구적인 국가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을 채택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정부의 움직임은 비트코인이 기업뿐만 아니라 금융 시스템 현대화를 추구하는 정책 입안자들에게도 중요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업들은 시장 상승기에 비트코인 매수와 매도 모두에서 이익을 얻었다. 상승장에서 매수는 비트코인의 성장 잠재력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고, 매도는 수익 실현과 핵심 사업 재투자를 가능하게 한다. 반면 하락장에서는 이러한 활동들이 면밀한 검토 대상이 된다. 매수는 사업 자금을 투기적 투자에 위험을 노출시키는 것이 아닌지, 매도는 손실 확정이나 운영비 충당을 위한 자산 유동화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의사결정자들에게 시사점은 명확하다. 비트코인의 투자자산으로서의 잠재력은 크지만 기업 전략에 신중하게 통합되어야 한다. 기업들은 유동성과 인플레이션 저항성 같은 비트코인 보유의 재무적 이점을 운영상 리스크 및 시장 변동성과 비교 검토해야 한다. 장기 준비자산이든 단기 유동성 확보용이든, 비트코인의 효과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사업 목표와 시장 상황에 맞는 세심한 조율이 필요하다.
*위 글은 블록미디어의 파트너사 글로벌 웹3 전문 리서치 기관 타이거리서치의 ‘사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기업의 비트코인 투자 전략’의 전문입니다. 해당 보고서는 <타이거리서치> 공식 사이트에서도 확인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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