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최근 미국 대선에서 디지털자산 정책이 승리 수단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평가받는 가운데 캐나다에서도 이를 따르는 정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일(현지시각) 가상자산 전문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캐나다 현 정치권에서는 디지털자산의 영향력이 미비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사례를 참고해 오는 10월 연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전략으로 활용하려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는 미국 선거 시스템과 달리 후보자 기부에 대한 엄격한 규제 때문에 대규모 캠페인 지원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또한 그동안 관련 시장에 대해 보수적 규제와 정책을 마련하면서 일부 업계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지난 2023년에는 △바이낸스 △바이빗 △dYdX △팍소스 △OKX 등이 캐나다 시장에서 철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규제 요건을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판단해 시장에서 발을 뺐다.
그러나 이번 미국 대선에서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정책 활용이 긍정적 결과를 만들어내자 정치권에서도 미묘한 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딘 스쿠르카 원더파이 테크놀로지스(WonderFi Technologies)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들어 암호화폐 논의가 한 달 전보다 훨씬 더 활발해졌다”면서 “(미국과 비슷한) 암호화폐 관련 기부가 제한적이더라도 이전 보다는 많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지털자산을 둘러싼 정치 움직임들이 이전보다 적극적이다. 코인베이스는 ‘Stand With Crypto’ 캠페인을 통해 가상자산 커뮤니티의 입법 과정 참여를 독려하고 있으며, 크라켄(Kraken) 등 주요 거래소들도 규제 당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어 캐나다 정부는 스테이블코인 규제 방안을 모색 중이다.
몬트리올 기반의 거래 플랫폼 쉐이크페이(Shakepay)의 소피아 코트 공공정책 책임자는 “정부가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규제를 정립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선거 기간 동안 스스로를 ‘암호화폐 지지자’로 내세우며 우호적인 정책을 약속했다. 비트코인을 국가 전략 비축 자산으로 정하겠다는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시장 투자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실제로 대선 승리 이후 트럼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등 디지털자산 지지자들을 행정부에 임명하고 관련 산하위원회를 발촉하는 등 당선 공약을 실현화하는 중이다. 이같은 정부 행보에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대선 이후 40% 이상 상승하는 등 최고가인 10만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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