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의 올해 첫 옵션 계약 만기일이 3일(현지시각) 예정돼 있다. 4조원에 가까운 대규모의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가격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시장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3일 디지털자산(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Deribit)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19억달러(약 2조78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옵션이 만기된다. 여기에는 1만9885개의 계약이 포함된다. 이더리움 옵션은 7억1200만 달러(약 1조원) 규모로, 20만5724개의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다. 둘은 합치면 26억3900만달러(약 3조8600억원)에 달한다.
지난주와 비교해 계약 수는 크게 줄었다. 지난해 말 만기를 맞이한 계약은 비트코인 8만8537개, 이더리움 79만6021개로, 연말 옵션 만기로 인해 이례적으로 큰 규모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날의 옵션 만기 결과에 따라 올해 디지털자산의 가격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할 지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만약 대규모 만기 이후에도 시장이 안정적으로 출발한다면 투자자들의 신뢰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변동성이 지속된다면 단기적인 조정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대고통가격(maximum pain point)’과 ‘풋-콜 비율(put-to-call ratio)’을 고려할 때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는 대체로 낙관적이다. 최대고통가격이란 옵션 매수자들이 가장 큰 손실을 보는 지점으로 시장 행동을 유도하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진다. 옵션 만기가 다가오면 해당 가격을 기점으로 조정되는 특징이 있다. 풋-콜 비율은 풋 옵션(하락에 베팅)과 콜 옵션(상승에 베팅) 간 비율로 1보다 낮으면 상승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트코인 옵션의 최대고통가격은 9만7000달러로 현재 시장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측정됐다. 풋-콜 비율이 0.69로, 콜 옵션(매수) 비중이 더 높다. 이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에 근접하거나 이를 초과할 가능성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이더리움의 경우 최대 고통 지점은 3400달러로, 현재 시장 가격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풋-콜 비율은 0.81로, 비트코인보다 높지만 여전히 1이하를 유지하고 있다.
결국 비트코인, 이더리움 모두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여전히 우세함을 보여준다.
데리빗은 “12월 연말 만기로 인해 옵션의 미결제 약정 비율이 줄었지만 예상했던 큰 변동성은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연말 연휴 이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변동성은 안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시황 분석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오후 3시 50분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은 전일대비 1.24% 오른 9만6523.4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시각 이더리움은 1.23%오른 3443.28달러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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