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3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비교적 긍정적 분위기 속 범위 내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9만7000 달러 아래로 후퇴했지만 여전히 최근 범위 내 다지기하는 모습이며 카르다노와 솔라나 등 일부 알트코인들이 선전하며 시장 분위기를 선도하고 있다. 솔라나와 카르다노는 각기 주요 저항선으로 간주됐던 210 달러와 1.0 달러를 넘어섰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지난해 12월 정책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인 2025년 통화정책 시행 가능성을 시사한 뒤 달러의 전반적 강세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에 계속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새해 뉴욕 증시 첫 거래일인 목요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는 순유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정책 기대감, 미국 의회의 암호화폐 관련 입법 가능성 등은 여전히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암호화폐 트레이더 겸 분석가 알렉스 크루거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지난해 11월 5일(미국 선거) 이후 근본적으로 변한 것은 없으며 비트코인은 2025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연준의 최근 매파적 입장이 광범위한 시장을 억누르고 있으나 2월에 최고의 성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은 1분기 어느 시점에 다시 온건한 방향으로 입장을 변경할 것이며 트레이더들은 더 많은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 시간 3일 오전 7시 3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43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38% 증가했다.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100억 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1149억 달러로 0.91%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5.9%,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2.2%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57로 전일보다 6포인트 상승했지만 계속 중립 상태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6770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20% 상승했다. 전일 뉴욕 시간대 고점은 9만7739 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12월 17일 10만8268.45 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3465 달러로 0.07% 내렸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0.87% 내린 BNB를 제외하고 모두 전진했다. XRP 0.27%, 솔라나 2.65%, 도지코인 2.24%, 카르다노 10.45%, 트론 0.09% 올랐다. XRP는 이날 다시 시총 3위로 올라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1월물은 9만7600 달러로 0.60%, 2월물은 9만8455 달러로 0.73%, 3월물은 9만8655 달러로 1.35% 밀렸다. 이더리움 1월물은 3493.50 달러로 0.16% 올랐지만 2월물은 3502.00 달러로 0.77% 후퇴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8.98로 0.38% 빠졌다. 달러 지수는 전일 109를 넘어서며 2022년 1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546%로 2.3bp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