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이더리움 선물의 레버리지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인데스크는 3일(현지 시간) 크립토퀀트가 추적하는 데이터를 인용, 이더리움의 추정 레버리지 비율이 1일 현재 0.57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작년 4분기 초의 0.37과 비교해 크게 상승한 수치로 비트코인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
이 레버리지 비율은 전 세계 표준 선물 및 무기한 선물 계약의 누적 미결제약정을 선물 거래를 제공하는 거래소와 연계된 지갑에 들어 있는 전체 이더리움 숫자로 나눠 산출된다.
레버리지 증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 시사
레버리지 비율의 상승은 시장 참여자들이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며 거래를 확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레버리지 거래는 적은 자본으로 더 큰 규모의 포지션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해주지만, 반대로 시장이 예측과 다르게 움직일 경우 손실 위험도 크게 증가시킨다고 코인데스크는 설명한다.
예를 들어, 거래소에서 10:1의 레버리지를 제공할 경우, 거래자는 1000 달러로 1만 달러 규모의 포지션을 운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는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며, 특히 시장이 급격히 움직일 경우 마진 부족으로 인한 강제 청산 위험을 동반한다.
이더리움의 레버리지 비율 0.57은 거래소 지갑의 실제 코인 보유량 대비 선물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비트코인의 레버리지 비율 0.269와 비교했을 때 훨씬 높은 수준이다. 비트코인의 현재 레버리지 비율 0.269는 2023년 초 이후 최고 수준이지만 2022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 0.36에 미치지 못하며 이더리움의 현재 수치와 큰 차이를 보인다.
코인데스크는 이더리움이 가까운 미래 비트코인보다 두 배 이상의 가격 변동성을 경험하더라도 놀라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더리움은 뉴욕 시간 3일 오후 1시 26분 코인마켓캡에서 3592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4.08% 올랐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