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2024년 암호화폐 시장은 여러 변화를 겪었지만, 그중 가장 우려되는 현상은 피싱 공격의 급증이다.
3일(현지시간) 코인피디아에 따르면, 한해 동안 296건의 피싱 사건이 기록되었으며, 이로 인한 피해액은 총 10억 5천만 달러에 달했다. 피싱은 암호화폐 생태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사이버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틱(Certik)의 조사 결과, 피싱은 지난해 발생한 암호화폐 도난 사건의 40%를 차지했다. 사건당 평균 피해액은 280만 달러였으며, 중간값은 20만 7556달러에 달했다.
특히 이더리움(Ethereum)이 큰 타격을 입어 248건의 공격으로 2억 975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도 주요 표적 중 하나로 나타나 주요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2023년에서 2024년 사이, 피싱으로 인한 손실은 328% 급증했다. 이는 공격의 숫자뿐만 아니라 기법의 정교함이 증가했음을 시사한다.
피싱은 기술적 방어체계를 겨냥하지 않는다. 대신 사람의 심리를 이용해 개인 키나 지갑 비밀번호 같은 민감한 정보를 빼낸다. 공격자들은 △가짜 이메일, △위조 웹사이트, △스푸핑 메시지 등을 사용해 피해자를 속인다.
암호화폐의 특성상 한 번 거래가 이루어지면 이를 되돌릴 방법이 없다. 이로 인해 피해자는 자산을 복구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