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테슬라 주가는 자동차 회사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이지만 현재 주가는 자동차 기업으로는 과대 평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가 2024년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동종 자동차 주식 대비 53% 높은 기업 가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 WSJ은 “주식시장은 테슬라의 자동차 판매량보다는 로봇택시, 인공지능(AI), 로봇 기술에 대한 기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고 보도했다.
테슬라 전기차 안 팔린다
테슬라는 2024년 총 179만 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전년도 181만 대 대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감소를 기록했다. 4분기 차량 인도량은 49만5570대로, 전문가 예상치인 51만2300대 보다 3% 적었다.
전기차 업계 전반의 판매 둔화가 지속된 상황에서 이러한 하락은 예견된 결과였지만, 테슬라가 여전히 시가총액 1.2조 달러를 유지하며 글로벌 20대 자동차 제조사의 가치를 합친 것보다 높다.
테슬라의 주가는 2024년 동안 63% 상승했다. 자동차 사업이 연간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 같은 성과는 이례적이다. 주식시장은 테슬라의 AI 기술 및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일론 머스크의 리더십에 주목하고 있다.
AI에 대한 기대와 의구심
테슬라는 AI와 로봇택시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현재 테슬라 주가가 과도하게 고평가되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향후 4분기 예상 수익 기준으로 약 117배에 달하며, 이는 AI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의 세 배를 넘는 수준이다.
월가에서는 테슬라 주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테슬라를 분석하는 전문가들 중 매도 또는 보유 의견이 절반을 약간 넘는다. 매수 의견과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
테슬라 주가는 지난 5년 중 가장 큰 폭으로 목표가를 초과하고 있다. 현재 주가가 전문가들의 목표치를 월등히 상회하고 있다.
이는 테슬라의 미래 때문이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스 맥널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테슬라 시가총액 1.5조 달러 중 약 1조 달러가 미래 사업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봇택시와 자율주행 기술
테슬라가 2025년 로봇택시 사업을 가시화하려면 자율주행 기술에서 확실한 성과를 보여야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기술의 발전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트루이스트의 윌리엄 스타인은 테슬라의 최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이전 버전보다 향상됐다고 평가했으나, 여전히 명백한 결함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AI와 로봇택시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전까지 테슬라의 높은 기업 가치는 더 험난한 길을 마주할 가능성이 크다” 며 “투자자들은 테슬라가 이 새로운 영역에서 얼마나 신뢰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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