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미국의 암호화폐 산업이 정치적으로 승리한 것 같지만 통합된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테이블코인 정책의 경우, 연방정부가 주도해야 할지, 주정부가 맡아야 하는지와 같은 세부 사항에서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는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이 암호화폐 산업의 통합된 목소리를 요구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는 새로운 친(親) 암호화폐 행정부의 출범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내부의 상충된 이해관계가 통합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암호화폐 및 인공지능 정책을 이끌 주요 인사들을 임명하며 암호화폐 산업의 입법 환경을 새롭게 정비하고 있다.
특히, ‘결제 스테이블코인 명확화 법안’과 같은 핵심 입법 과제는 초당적 합의를 통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법안을 둘러싼 세부 사항에서 업계 내 의견 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법안은 초기부터 상대적으로 합의된 사안으로 평가받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연방 정부와 주 정부 중 어느 쪽이 정책 주도권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불거지고 있다.
디파이 교육 펀드의 CEO 밀러 화이트하우스-레빈은 “법안 초안이 이미 업계와 잘 소통된 상태지만, 주 정부와 연방 정부 간 역할을 두고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 규제 외에도 시장 구조 관련 법안이 업계 우선순위에서 경쟁 중이다. 카토 연구소의 제니퍼 숄프는 “업계는 좁고 명확하게 정의된 법안을 선호하지만, 여전히 이상적인 법안이 나오지 않았다”며 의견 조율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스테이블코인 법안에 대한 집중은 암호화폐 시장 전체를 다루는 다른 규제 과제들과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
일부 암호화폐 기업은 디파이(DeFi) 및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역할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워싱턴 기반 코인센터의 네이라즈 아그라왈은 “업계 내부에서 정책 우선순위를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며, “통합된 목소리를 내는 것이 가장 큰 도전 과제”라고 밝혔다.
워싱턴에서의 입지 강화를 위한 노력은 암호화폐 산업 내부의 다양한 이해관계가 부딪치며 순탄치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요 입법 과제는 시장 구조, 스테이블코인, 은행 접근성에 집중돼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우선순위를 놓고도 업계 내 의견은 갈리는 상황이다.
워싱턴 기반 코인센터의 네이라즈 아그라왈은 “암호화폐 내에서도 정책 우선순위와 방향성을 두고 의견이 다르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새 행정부는 암호화폐 시장 구조법을 100일 이내 처리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정책 우선순위가 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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