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약화될 경우 인플레이션과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연준이 중앙은행 독립성의 중요성을 대중과 의회에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버냉키 전 의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연차총회에서 “중앙은행 독립성 문제에 대해 나는 낙관적이지만, 연준은 이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단순히 정책 신뢰를 시장에 전달하는 것을 넘어, 정책의 배경과 독립성 침해의 부작용을 대중과 의회에 상세히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경제정책인 △관세정책 △감세 및 재정지출 조정 △강경한 이민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감세나 재정지출 삭감이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은 있지만, 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민정책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이 천천히 진행되고 결과가 불확실한 과정이어서 총수요와 총공급 균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세정책에 대해서는 “그 목적이 협상인지, 일시적인 조치인지, 영구적인 조치인지 불확실하다”고 평가하며, “2018년 연준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관세가 심각한 경제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인플레이션 경로에도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버냉키 전 의장은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연준 의장을 역임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양적완화 정책을 도입해 주목받았다. 그의 발언은 중앙은행 독립성 논의와 경제정책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요한 메시지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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