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나긴 하락장 속에서도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실제 주가보다 약 50% 높은 것으로 드러났는다. 이에 목표주가와 현실 주가 사이의 큰 괴리가 지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3곳 이상이 최근 3개월간 목표주가를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234곳의 목표주가 괴리율 평균은 지난 2일 종가 기준 46.9%로 높다. 주가 괴리율은 목표주가 대비 실제 주가의 비율로, 47% 괴리율은 목표주가가 실제 주가보다 47% 높다는 뜻이다.
이차전지 관련 종목의 목표주가가 실질적 주가 대비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 특히 많은 상황이다. 예를 들어, 코스모신소재의 목표주가는 평균 11만9천500원이지만 지난 2일 주가는 5만400원에 그쳤다. 괴리율은 137.1%로 가장 높다. 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축소 우려와 유럽의 친환경 규제 완화 가능성 등 악재를 감안하더라도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괴리율은 50.64%로 집계됐다. 평균 목표주가는 8만440원이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5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는 투자자들에게 높게 느껴질 수 있다.
롯데케미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웰푸드, 롯데칠성 등 롯데그룹주들도 높은 괴리율 상위 종목에 포함됐다. 목표주가뿐만 아니라 ‘매수’ 의견이 일색인 증권사 리포트 역시 현실과 차이가 크다는 점이 지적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 17곳 중 ‘매도’ 의견 비율은 0.1%에 불과했다. 이는 투자자에게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이 실제 시장 상황과 동떨어져 있다는 불만을 초래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각종 데이터를 종합해 산출되므로 당장의 주가 흐름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 말했지만, “기업 고객과의 관계, 인력 운용의 한계로 높은 목표주가를 책정하는 경우가 있어 투자자 신뢰를 얻기는 어려운 부분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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