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소식에 암호화폐 지지자들이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친(親) 암호화폐 정책을 지향해 온 만큼, 이번 재선이 암호화폐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그의 재임이 디지털 자산의 주류 편입을 앞당길지, 아니면 부정적인 사례들이 부각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암호화폐 옹호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공식 인정할 수 있는 규제 틀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의장으로 보수적이지만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폴 앳킨스가 후보로 거론되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는 전임자인 게리 겐슬러 전 의장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트럼프는 대선 캠페인 중 “국가 비트코인(Bitcoin, BTC) 준비금” 설립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는 규제 완화를 시사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를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확장은 기대와 동시에 우려를 낳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디지털 화폐가 범죄 조직과 연관되며 암시장 자금 흐름에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미 아일랜드 갱단, 하마스, 러시아 무기상, 북한 해커 조직 등은 테더(Tether, USDT)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수십억 달러를 송금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테더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트럼프 재선으로 테더의 역할이 확대되면 월가의 주요 금융 기관과 연결돼 금융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테더의 성장으로 불법 거래 환경이 조성되면 정부의 범죄 대응, 테러 방지, 제재 집행 능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향후 2025년이 암호화폐의 주류 편입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금융 분석가 아론 브라운은 “암호화폐는 2014년까지만 해도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겨졌지만, 2020년대에 들어 주류 금융 시장에 통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2년까지의 논쟁이 “암호화폐가 기존 규제에 편입될 것인가, 아니면 다크웹처럼 독립적인 생태계를 유지할 것인가”에 집중돼 있었다고 분석하며, 2025년은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트럼프가 공약을 이행한다면 정부와 암호화폐 업계 간 냉전은 종식될 수 있다. 이 경우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간 자본 이동이 원활해지며 금융 포용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의 대중화는 불법 프로젝트와 해커 집단의 그림자를 지우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의 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암호화폐 시장이 규제와의 갈등을 벗어나 금융 혁신의 도구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혹은 또 다른 리스크를 드러낼지는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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