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성우] 리도(Lido)가 이더리움(ETH) 유동성 스테이킹(Liquid Staking)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잃고 있다. 반면 바이낸스(Binance)의 유동성 스테이킹은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며 시장 관심을 모으고 있다.
5일(현지시간) 비트코인닷컴(bitcoin.com) 보도에 따르면, 2024년 10월 이더리움 유동성 스테이킹 플랫폼에 예치된 이더리움 규모가 1400만 ETH를 넘어섰으나, 2025년 들어서는 11월 말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1월 5일 기준) 약 1378만 ETH가 유동성 스테이킹 프로토콜에 묶여 있는 상태다.
# 유동성 스테이킹 프로토콜 및 현황은? 리도 점유율 하락, 바이낸스 부상
지난해 11월 말, 비트코인닷컴 뉴스에 따르면 유동성 스테이킹 프로토콜에 예치된 이더리움은 총 1385만 ETH였다. 불과 한 달여 만에 약 7만 ETH가 감소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유동성 스테이킹 파생상품(이하 LSD)이 디파이(DeFi) 시장에서 혁신적인 도구로 자리 잡고 있음에도, 최근 유동성 스테이킹 참여자들의 심리가 다소 위축됐다고 분석한다.
LSD는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를 스테이킹하면서도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파생상품 전반을 일컫는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LST(유동성 스테이킹 토큰, Liquid Staking Token)라는 파생 토큰을 발행받아, 스테이킹 보상을 획득하면서도 해당 토큰을 활용해 추가적인 디파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전통적인 스테이킹은 자산을 잠가두어 유동성이 사라지는 단점이 있으나, LSD 메커니즘에서는 LST를 통해 이 문제를 완화한다.
현재 유동성 스테이킹 프로토콜에 예치된 1378만 ETH 중 약 69.96%가 리도에 묶여 있다. 이는 약 964만 ETH 규모로, 달러 환산 시 약 349억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11월 30일 기준 980만 ETH였던 수준에서 16만 ETH 감소한 수치다.
반면 바이낸스의 유동성 스테이킹 플랫폼은 같은 기간 동안 약 15만 ETH를 새롭게 유치하며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로켓풀(Rocket Pool)의 경우, 10월 말부터 11월 말까지 47만9374 ETH가 빠져나간 데 이어 최근 36일 동안에도 7743 ETH가 추가로 유출되었다고 보도는 전했다.
# 이더리움 생태계와 디파이 참여 심리 변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이번 감소세로 인해 유동성 스테이킹 플랫폼에 예치된 ETH 규모는 이더리움 순환 공급량(1억2047만4080 ETH)의 약 11.44%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두고 “디파이 참가자들의 우선순위나 외부 요인에 의해, 기존 1위 프로토콜도 예치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리도의 점유율 하락은 유동성 스테이킹 시장이 경쟁적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바이낸스처럼 대형 거래소가 제공하는 스테이킹 서비스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사용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진 것도 원인 중 하나다. 다만 전체적인 ETH 예치량이 감소하는 추세 자체는 “유동성 스테이킹에 대한 커뮤니티의 신중한 태도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유동성 스테이킹 파생상품은 디파이 시장에서 여전히 유망한 금융 상품으로 평가받지만, 최근의 예치량 감소 추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 스테이킹 수익률, 기타 디파이 상품들과의 경쟁 등 다양한 요인이 유동성 스테이킹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리도, 바이낸스, 로켓풀 등 다양한 플랫폼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더 매력적인 보상 구조를 제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며 “유동성 스테이킹 참여자들의 관심은 당분간 대형 프로토콜 간 점유율 변화 추이에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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