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연말 전통으로 여겨졌던 ‘주식시장 산타랠리’가 실종된 것과는 반대로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자산(가상자산)은 변동성 위기를 딛고 새해 첫 주 반등에 성공했다. 시장은 앞으로 이어질 ‘1월효과’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보여줄 새로운 정책에 주목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주요 지수는 소폭 반등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주 금요일 소폭 반등에 성공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6% 상승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8% 올랐으며, 나스닥 지수는 1.77% 급등했다.
그러나 하루 상승세이 그동안의 매도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주간기준 S&P 500 지수는 0.48% 하락했고, 다우지수와 나스닥은 각각 0.60%, 0.51% 떨어졌다. ‘산타 랠리’는 통상 연말 마지막 다섯 거래일과 새해 첫 두 거래일에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하지만 지난해는 산타가 월가를 그냥 지나친 셈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은 다시 활기를 찾았다. 지난해 17일 사상 최고가 10만8850달러를 기록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 기조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내고 비트코인의 전략 비축안과 선을 긋자 그 기세는 사그라들었다. 상승분은 모두 반납한 채 9만2000달러선에 머물렀다.
하지만 연준의 긴축 금리 정책으로 인한 변동성을 극복하고 우호적인 정치 환경과 전문가들의 낙관론에 힘입어 반등을 꾀하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에 진입하며 가격을 견인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오후 5시255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일대비 1.34% 상승한 9만912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주간기준 6% 가까이 상승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매체 크립토폴리탄은 오는 2분기 말까지 비트코인이 15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말까지 최소 20만 달러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월효과’도 디지털자산 시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월 효과’는 새해 첫 달 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경향을 말한다. 이는 투자자들이 새해를 맞아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며 소형주로 자금이 몰린다는 것을 가정한다.
지난해부터 주식과 가상자산이 커플링 현상을 보이며 주가와 가격이 함께 움직이고 있어 이번 ‘1월 효과’가 비트코인과 다른 자산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변수는 트럼프의 행보다. 오는 20일 대통령 취임식을 앞둔 가운데 트럼프가 디지털자산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실제 정책이 어떻게 실현되는 지가 더욱 중요하다. 크립토폴리탄은 만약 첫 취임 100일 이내에 친화적 정책을 속도감 있게 시행한다면 시장은 폭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정책 발표가 지연된다면 큰 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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