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정치적 위기 속 한국 금융시장, 신뢰 유지로 비교적 안정적
한국이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투자자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당국의 신속한 대응과 한국 시장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 전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여전히 한국 국채를 지속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자금은 한국 국채를 순매수했으며,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단기적으로 상승했지만 심각한 수준에 이르지 않았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언과 탄핵 소추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요 투자 기관들은 한국 시장 구조 개선과 금융 당국의 위기 대응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FTSE 러셀 글로벌 채권 지수 편입을 위한 한국의 시장 현대화 노력이 신뢰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캐나다 임페리얼은행, 애버딘(abrdn) 등도 이를 높이 평가했다. T 로우 프라이스(T. Rowe Price) 소속 포트폴리오 매니저 레너드 콴은 “한국은 신흥 시장 내에서도 성숙한 시장으로 평가받는다”며 “이번 위기에서도 한국의 제도와 안전장치가 효과적으로 작동했다”고 말했다.
계엄령 발표 직후, 한국 금융당국은 즉각적으로 유동성 공급 방안을 발표하며 시장 불안을 완화했다. 최근 몇 주 동안 금융당국은 시장 안정화를 위해 매일 회의를 열며 상황을 점검했다. 비슷한 대응은 지난해 12월 30일 발생한 민간 항공기 사건 직후에도 이루어졌다.
한국 원화가 아시아 통화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으나, 이는 국내 정치보다 강달러와 글로벌 무역 위험 등 외부 요인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CIBC 아시아 외환 전략가 맥시밀리언 린은 “한국 정부와 한국은행의 대응 덕분에 시장은 대규모 혼란을 피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치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덕수 권한대행마저 탄핵되며 리더십 공백 우려가 커졌고, 윤 대통령의 탄핵 여부는 헌법재판소 판결까지 몇 달이 걸릴 전망이다. 경제 전망도 다소 어두운 편이다. 기획재정부는 2025년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으며, 기업 신뢰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 주식 시장은 아시아에서 지난해 최악의 성과를 보였으며, 수출 주도 경제의 한계를 드러냈다.
무디스 신용평가사 애누쉬카 샤는 “정치적 갈등이 장기화되어 경제 활동을 저해하거나 신뢰를 훼손할 경우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6일, 11:15 게재된 것으로, 요약해 재전송합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