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6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간밤 고점에서 일부 후퇴한 가운데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9만9000 달러 부근으로 밀렸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코인들이 추가 상승을 멈추고 다지기를 하고 있지만 전반적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뉴욕 증시 주가 지수 선물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위험자산을 압박했던 미국 달러도 비교적 큰 폭 하락했다. 비트코인 옵션 시장 분위기도 강세로 나타났다.
친암호화폐 공약을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이 다가오면서 트럼프 트레이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 개장 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로의 자금 순유입이 이뤄질 경우 암호화폐 시장에 활력이 기대된다.
일부 분석가들은 기관 투자자들이 새해 들어 디지털 자산에 대한 자산 할당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뉴욕 증시의 직전 거래일인 지난주 금요일 비트코인 ETF는 9억 달러 넘는 순유입을 기록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투자은행 JP모건은 지난해 비트코인과 금의 사상 최고가 경신을 초래한 시장의 힘은 계속 존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는 지속될 것이며, 금과 비트코인은 투자자 포트폴리오에서 점점 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인플레이션과 정책 변화로 인한 법정화폐와 정부 채권의 가치 하락 위험에 대비해 이를 보호할 수 있는 자산을 매입하는 투자 전략을 의미한다.
뉴욕 시간 6일 오전 8시 2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52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09% 증가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985억 달러로 13.84% 늘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5.8%,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2.5%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60으로 탐욕 상태를 가리킨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9034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17% 상승했다. 간밤 고점은 9만9853 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12월 17일 10만8268.45 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3632 달러로 0.35% 올랐다. 간밤 고점은 3695 달러.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도 24시간 전 대비 보합세인 카르다노를 제외하고 모두 전진했다. XRP 0.89%, 솔라나 1.09%, BNB 1.55%, 도지코인 0.74%, 트론 0.39%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1월물은 9만9935 달러로 0.71%, 2월물은 10만985 달러로 0.77%, 3월물은 10만1725 달러로 0.66% 올랐다. 이더리움 1월물은 3674.50 달러로 0.93%, 2월물은 3718.00 달러로 0.96%, 3월물은 3736.00 달러로 0.54% 전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7.91로 0.96% 빠졌다. 달러 지수는 지난주 한때 109를 넘어서며 2022년 11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588%로 1.4b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