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새해 들어 반등 흐름을 유지하는 가운데 옵션 시장 트레이더들이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1월 20일) 이후 비트코인의 사상 최고가 경신에 베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데스크는 6일(현지 시간) 앰버데이터 자료를 인용, 지난 토요일 암호화폐 거래소 데리빗에서 한 트레이더가 3월 28일 만기인 행사 가격 10만 달러 콜옵션 구매에 6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앰버데이터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이 거래는 트럼프가 공식 취임한 지 몇 달 안에 비트코인이 새로운 최고가를 기록할 것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120,000 콜옵션도 인기 … 강력한 랠리 기대감 반영
행사 가격 12만 달러 콜옵션에 대한 순매수도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트럼프 취임 후 비트코인이 12만 달러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는 트레이더들의 전망을 반영한다. 12만 달러 콜옵션은 현재 데리빗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옵션 상품으로 현재 명목 미결제약정 규모가 15억 2천만 달러에 달한다.
트럼프의 취임식을 앞두고 많은 분석가들은 긍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일부에선 신중론도 제기된다.
앰버데이터의 파생상품 디렉터 그렉 마가디니는 주간 뉴스레터에서 “취임식과 그 직후 비트코인의 상승 촉매제가 될 수 있는 긍정적 발표 및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암호화폐 지수 제공업체 CF 벤치마크스도 마가디니와 유사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정책 개발이 지연될 경우 상승 분위기가 완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지도부 아래 재구성된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규제 집행 위험을 줄이고 혁신을 촉진할 수 있다”면서 “이러한 변화는 간소화된 준수 요건과 맞물려 투자자의 신뢰를 높일 수 있다”고 CF 벤치마크스는 연례 보고서에서 밝혔다.
뉴욕 시간 6일 오전 9시 40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9057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55% 상승했다. 간밤 고점은 9만9853 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12월 17일 10만8268.45 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