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약 3주만에 1억5000만원을 다시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7일 오전 8시50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66%(530만원) 오른 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3.72% 상승한 10만2231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10만달러를 넘기자 다른 디지털 자산 가격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을 포함해 주요 20개의 디지털 자산을 지수화한 코인데스크20 지수도 1.73% 상승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약 6025만달러(약 881억원)가 청산됐으며 그중 숏(매도) 포지션이 약 59%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전체 가상자산 청산 금액은 약 2억2613만달러(약 3308억원)에 이르렀다.
이번 가격 상승은 미국 의회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공식 인증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미 연방의회는 6일(현지시각)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공식 인증했다. 이처럼 가격 상승과 함께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이 얼마남지 않은 가운데 시장은 낙관적인 전망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는 비트코인이 올해 20만달러에 이를 가능성을 전망했다.
악셀 애들러 주니어 크립토퀀트 분석가도 “현재 비트코인 공급량의 90%가 수익을 내고 있는 상태”라며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 비트코인 하락은 최소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낙관적인 전망과 함께 비트코인 수요도 견고하게 뒷받침되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지난 6일 1020 BTC를 추가 매입했으며, 텍사스의 에너지 관리업체 쿨러 테크놀로지는 2100만달러(약 308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수했다.
또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ETF)에도 지난 10일 9억800만달러(약 1조 3283억원)가 순유입되며 이러한 흐름을 강화했다. 제임스 반 스트래튼 코인데스크 수석 분석가는 “최근 가격 반등은 선물 시장보다 현물 매수의 영향이 더 컸다”고 분석했다.
다만 마커스 틸렌 10x 리서치 설립자는 “1월 연방준비위원회(Fed) 회의를 앞두고 매도세가 증가할 수 있다”며 “특히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질 경우 시장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78점(탐욕)으로 전날(76점) 대비 소폭 상승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