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윤재] 2024년 12월, 블록체인 시장은 탈중앙화 거래소(DEX) 거래량의 기록적인 증가와 주요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SCP)의 가격 하락이라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반에크(VanEck)는 이 기간 동안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HYPE)의 두드러진 성장 △이더리움의 데이터 가용성(Data Availability) 문제 △시장의 주요 동향을 분석했다.
# 테마별 가격 동향 및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의 매출 성과
11월의 상승세를 뒤로하고, 12월에는 대부분의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SCP)이 조정을 겪었다. MV 스마트 컨트랙트 리더스 지수(MVSCLE)는 12% 하락했고,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은 각각 10%, 21% 하락했다. 반면 비트코인(BTC)은 마이크로스트레티지와 상장지수상품(ETP)의 지속적인 매수로 4% 하락에 그쳤다.
12월 SCP의 평균 일일 매출은 1700만 달러로 2024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하루 700만 달러를 벌어들여 솔라나(400만 달러)를 제치고 매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하지만 레이어 2(L2) 블록체인 확장 전략으로 수익 점유율이 분산되는 가운데, 수이(Sui), 베이스(Base), 하이퍼리퀴드와 같은 새로운 경쟁자들이 등장해 시장을 흔들고 있다.
# DEX 거래량 기록 경신, 하이퍼리퀴드의 성공
12월 DEX 거래량은 4330억 달러로 전월 대비 14%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론(TRX)과 BNB는 각각 178%, 54% 증가하며 시장을 주도했으나 솔라나(-10%), 톤(TON, -32%)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하이퍼리퀴드의 $HYPE 토큰은 12월에만 234% 상승했다. 11월 29일 에어드롭으로 유통된 토큰은 초기 10억 달러에서 75억 달러로 급등했으며, 하이퍼리퀴드는 현재 280억 달러의 완전 희석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크립토 시장에서 13번째로 가치 있는 프로젝트로 부상했다.
하이퍼리퀴드는 자체 블록체인 기반으로 설계된 탈중앙화 영구 선물 거래소(Perp DEX)로, 초당 10만 건 이상의 주문 처리 능력과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워 시장을 장악했다. 12월 한 달간 1560억 달러의 거래량을 처리하며 GMX, Vertex 등을 크게 앞질렀다.
# 맨틀(Mantle): 이더리움 Alt-DA L2 시장의 강자로 부상
맨틀(Mantle)은 12월 뛰어난 성과를 기록하며 ‘Alt-DA’ 이더리움 레이어 2(L2) 생태계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총 예치 자산(TVL)은 2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MNT 토큰의 가격은 연중 최고점에 근접했다. 또한, 맨틀의 탈중앙화 거래소(DEX) 거래량은 14억 달러를 기록하며 10월과 11월 연속 최고치를 이어갔다.
맨틀은 데이터 가용성 네트워크 ‘Mantle DA’를 기반으로 한 독창적인 설계로 높은 확장성과 비용 효율성을 자랑한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보안을 활용하면서도 자체 네트워크에서 데이터를 처리해 비용을 약 90% 절감했다. 또한, 체인링크의 CCIP(크로스체인 상호운용성 프로토콜)와 제휴하며 크로스체인 기능을 강화하고, DeFi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USDe 스테이블코인 및 기타 자산을 추가했다. 맨틀의 기술적 진보는 L2 시장에서의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 이더리움의 데이터 가용성 과제와 심화되는 경쟁
이더리움은 데이터 가용성 시장에서 셀레스티아(Celestia) 등 신흥 경쟁자와의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이더리움은 블롭(blob) 수수료로 약 84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셀레스티아(7만2000달러)를 크게 앞섰다. 하지만 이더리움의 매출 점유율은 2023년 66%에서 2024년 41%로 감소했다.
이더리움은 확장성과 매출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스 한도 증가를 포함한 다양한 개선안을 모색 중이다. 이를 통해 거래 처리 용량을 늘리고 수수료를 낮추며, 장기적으로는 생태계의 확장성을 확보하려 한다.
셀레스티아는 저렴한 비용과 혁신적인 데이터 샘플링 기술로 주목받고 있지만, 이더리움의 분산화된 생태계와 보안, 그리고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를 따라잡는 데는 한계가 있다.
12월 셀레스티아는 주요 고객인 Eclipse의 트랜잭션 폭증으로 일시적으로 이더리움의 블롭 데이터를 초과 처리했으나, 전체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미미했다. 셀레스티아의 데이터 비용은 메가바이트(MB)당 0.19달러로 이더리움(11.14달러)에 비해 훨씬 저렴하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여전히 큰 차이가 존재한다.
반에크의 2024년 12월 보고서는 하이퍼리퀴드의 급성장과 DEX 거래량의 신기록을 통해 블록체인 시장의 다이내믹한 변화를 보여준다. 이더리움은 여전히 생태계의 중심축으로 자리하고 있지만, 확장성과 데이터 가용성 문제 해결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블록체인 시장은 기술 혁신과 시장 경쟁이 맞물리며 앞으로 더욱 빠르게 진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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