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캐나다 야당 지도자이자 차기 총리 유력 후보 피에르 폴리에브르(Pierre Poilievre) 보수당 대표가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우호자로 알려져 화제다. 친(親)디지털자산 정책으로 젊은 층과 기술 지향적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받으며 차기 연방선거에서 유력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미국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자산을 지지하며 선거 승리를 이끈 가운데 캐나다에서도 정치적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6일(현지시간) 여당인 자유당 대표와 총리직에서 물러나면서 피에르 보수당 대표가 유력한 차기 총리로 급부상 중이다. 폴리에브르는 2022년부터 보수당을 이끌고 있으며 이날 기준 여론조사에서 자유당보다 24%포인트 앞서며 98%의 확률로 다수당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는 과거 친(親)가상자산 발언을 쏟아낸 인물로도 유명하다.
폴리에브르는 2022년 3월 선거 운동 중 비트코인(BTC)으로 샤와르마(케밥)를 구매하며 “캐나다 블록체인과 디지털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중앙은행 시스템과 캐나다의 디지털자산 규제를 비판하는 동시에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디지털자산의 자유로운 사용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캐나다 중앙은행을 ‘금융 문맹’이라고 비판하며,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도입을 막겠다고 공언했다.
폴리에브르는 2022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인 퍼포즈 비트코인 ETF(Purpose Bitcoin ETF)에 투자하는 등 지지자인 동시에 투자자로서 디지털자산을 캐나다 금융시스템에 접목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바이낸스 △바이빗 △dYdX △팍소스 △OKX 등이 캐나다 시장에서 철수하는 등 2023년 말 디지털자산 시장이 캐나다에서 급락하면서 자유당의 공격을 받았다. 이후 트뤼도 총리에게 밀려나면서 디지털자산과 관련한 주요 정책이 나오지 않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디지털자산 우호 정책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과의 관세전쟁까지 앞두고 있는 캐나다가 차기 정부에서는 어떤 입장을 보일 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캐나다에 국경 문제를 빌미로 관세율을 최고 25% 수준으로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고 캐나다는 미국의 51번째 주라고 지칭하는 등 캐나다 정부를 흔들었다. 이에 트뤼도 총리가 트럼프의 관세 위협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는 국내 비판에 시달리면서 결국 사임했다. 캐나다 연방 선거는 10월 20일 이전에 실시되어야 하며, 하원 343석 중 172석을 확보한 정당이 다수당 정부를 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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