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디지털자산(가상자산)시장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양적 긴축 정책으로 인해 유동성 위기를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오는 3월까지 시장은 정점을 찍은 후 심각한 조정을 겪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7일 가상자산 전문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BitMEX) 공동 창립자는 “최근 미국 연준의 긴축 정책이 매월 600억달러(약 87조원)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오는 3월까지 총 1800억달러(약 261조원)의 유동성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적 긴축은 연준이 금융 위기 이후 경제 부양을 위해 매입했던 자산을 매각하거나 보유 만기 시 상환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차대조표를 줄이는 정책이다. 이 과정에서 시장 유동성이 감소하며 투자 심리와 자산 가격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
헤이즈는 “연준의 이러한 긴축 기조가 단기적으로 시장의 과열을 억제하고 동시에 새로운 투자 기회도 제공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디지털자산 시장이 3월 말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이어 “양적 긴축은 시장에서 막대한 자금을 제거하는 효과를 낸다”며 “이는 금융 시장과 디지털자산 시장 모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미국 재무부의 움직임도 눈여겨봐야 한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오는 14일부터 23일 사이에 ‘특별 조치’를 시작할 것을 예고한 가운데 시장은 연방정부가 자금 조달을 위한 방안을 내놓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재무부가 채권을 발행하거나 연준 계좌(TGA)에서 자금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 중 후자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1분기 동안 재무부의 TGA 사용이 디지털자산 시장을 포함한 금융 시장에 일시적인 유동성 증가를 제공할 수 있으나 5~6월 이후 부채 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오히려 유동성 감소와 함께 시장이 조정을 받을 위험이 커진다.
헤이즈는 “재무부가 TGA의 자금을 사용하는 것은 일시적으로 시장에는 긍정적이지만 부채 한도를 인상하지 못하면 기술적 디폴트나 정부 셧다운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거시경제적 요인들을 고려하면 3월까지는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다 이후 심각한 가격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비트코인 가격은 유동성 변화와 밀접하게 움직인다. 앞서 지난해 3월 비트코인이 7만3000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4월 11일 세금 납부일을 앞두고 하락세를 보였던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3월 시장 정점 시나리오가 나오는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그는 “올 1분기 동안 전반적으로 시장이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4월 15일 세금 납부 기한 이후에는 유동성 감소로 인해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