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비트코인(BTC) 잔액이 100 달러와 1000 달러 이상인 지갑 수가 꾸준히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7일(현지시간) 코인피디아에 따르면, 이는 신규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첫발을 들이며 자산을 보유하기 시작한 흐름을 반영한다. 특히, 탈중앙화된 자산 보관 방식인 셀프 커스터디(self-custodial wallets)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글래스노드(Glassnode)의 데이터에서, 비트코인 잔액이 100 달러 이상인 지갑과 1000 달러 이상인 지갑의 총합이 3700만 개에 달했다. 이는 암호화폐 소유자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한 추세와 맞물려 있으며, 특히 소매 투자자들이 전체 네트워크의 2억 개 이상의 알려진 지갑 중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
2024년, 비트코인 보유율이 급격히 증가한 이유로는 시장 회복력, 강세장 지속, 비트코인의 하락장에서 생존 가능성을 입증한 점 등이 꼽힌다. 또한, 새로운 결제 채택과 더불어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소규모 지갑도 증가했다.
결제 수단으로는 스테이블코인이 더 선호되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낮은 수수료와 넓은 온라인 결제 범용성 덕분에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1만 달러 이상의 대형 고래 지갑 활동은 최근 강세장 이전에 정체를 보였다. 대형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를 돌파하기 전 자산을 축적했으며, 이후 매입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새우’로 불리는 소규모 투자자들의 거래 건수는 고래의 거래보다 약 1000배 많았으며, 하루 평균 1억 5000만 건의 거래가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이루어졌다.
2024년 말 기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전반적인 거래량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마지막 3개월 동안 신규 주소의 생성이 가속화되며 투자자와 사용자층이 더욱 합리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경향이 나타났다.
2022년과 2023년 암호화폐 시장 붕괴로 인한 공포는 점차 사라졌으며, 비트코인의 소유 및 사용 행태는 보다 안정적이고 신뢰할 만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이 여전히 회복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며, 더 많은 신규 투자자가 시장에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