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중국 자산 시장의 약세가 새해에도 계속 이어지는 경우 비트코인 강세를 더욱 부추길 가능성이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7일(현지 시간) 전망했다.
트레이딩뷰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위안화(CNY) 가치는 화요일 이른 시간 2023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위안화는 올해 1월에만 0.4% 하락하며 3개월 연속 약세를 보였다. 이는 중국 인민은행(PBOC)의 투자 심리 안정 조치에도 불구하고 발생한 결과다.
월요일에는 중국 본토 증시의 대표 지수인 CSI 300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트레이딩뷰에 의하면 혁신 및 고성장 중소기업(SME)을 추적하는 ChiNEXT 지수 역시 12월 31일 이후 8% 하락했다. 또한 10년 만기 중국 국채 수익률은 1.6%로 하락하며 전년 대비 100bp 낮은 수준을 보였다. 미국 등 선진국의 국채 수익률 상승과 완전 대비되는 현상이다. 이는 중국 내 디플레이션 우려가 심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같은 상황은 자본 유출을 촉발해 비트코인과 같은 대체 투자 자산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중국 자본 유출, 비트코인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
런던크립토클럽(LondonCryptoClub) 설립자들은 “중국은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허용하고 더 이상 방어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노골적인 평가절하는 아니더라도 위안화 가치 하락을 용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들은 “이로 인해 자본 유출이 가속화될 것이고, 이는 비트코인으로 일부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자본 통제가 기존 경로를 통한 자본 유출을 어렵게 만들면서 비트코인이 자연스러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런던크립토클럽 설립자들은 “2015년 중국이 위안화를 평가절하했을 때, 비트코인 가격은 3배 이상 상승했다”고 언급하며 이번 상황이 유사한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예상했다.
한편, PBOC는 위안화 하락세를 억제하기 위해 시장 개입보다는 △일일 기준환율 조정 △유동성 긴축 등의 조치를 선택했다. 월요일 PBOC는 1달러당 7.20 위안보다 강한 기준환율을 제시해 시장의 위안화 약세 기대를 완화하려 했다.
달러 강세와 PBOC 개입이 BTC 강세에 변수
BTC 투자자들은 PBOC의 적극적인 개입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 PBOC가 달러 매도를 통해 위안화를 지지하려 한다면 이는 달러 강세를 유발해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제한할 수 있다. 현재 달러 지수는 3개월 만에 100에서 108까지 급등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