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지명한 폴 앳킨스가 의회 지지 확보를 위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앳킨스는 SEC와 금융 규제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인물로, 디지털 자산과 금융 시장 규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예고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앳킨스는 상원 은행위원회 의장 팀 스콧을 시작으로 주요 인사들과 만남을 가졌다.
스콧은 앳킨스의 지명을 환영하며 “자본 형성과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정책에 대한 그의 헌신은 SEC에 필요한 리더십”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전임 SEC 위원장 게리 겐슬러 체제의 정책이 금융 시장에 끼친 피해를 언급하며 앳킨스의 변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앳킨스는 암호화폐 지지자로 유명한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과도 만났다. 루미스는 트위터를 통해 SEC의 규정 제정 과정 개혁과 디지털 자산 법안 통과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앳킨스는 SEC에서의 경력을 통해 규제 감독과 시장 혁신 간의 균형을 중시해왔다. SEC 퇴임 이후 그는 금융 및 암호화폐 시장에 초점을 맞춘 컨설팅 회사인 패토막 글로벌 파트너스(Patomak Global Partners)를 설립하며 관련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의 강력한 옹호자로, 글로벌 규제 프레임워크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이러한 배경은 트럼프 대통령이 앳킨스를 지명한 이유로 평가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을 암호화폐 혁신의 선두 국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며, 앳킨스의 지명 발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를 돌파하며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었다.
하지만 앳킨스는 과제도 안고 있다. FTX와 같은 주요 대기업의 붕괴, 시장 변동성, 사기 문제 등 암호화폐 산업의 주요 이슈를 해결해야 한다. SEC 내부에서도 강경 규제와 완화된 접근법 사이의 갈등이 존재한다. 앳킨스는 이러한 대립을 조정하며 명확하고 일관된 규제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