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지난해 미국 대선 이후 약화 추세를 보였던 비트코인과 미국 증시 간 상관관계가 최근 다시 강화되면서 비트코인에 단기 위험을 제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코인데스크가 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트레이딩뷰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과 S&P500 지수는 최근 거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장 최근 20일 이동평균 기준 비트코인과 S&P500 지수의 상관관계는 0.88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0이면 상관관계가 없음을 나타내며 1은 완전한 상관관계를 가리킨다.)
비트와이즈의 유럽 연구 책임자인 안드레 드라고슈는 “온체인 요인들은 최소한 2025년 중반까지는 비트코인에 상당한 순풍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지만, 특히 비트코인과 S&P 500과의 상관관계가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점을 고려할 때 거시 환경의 악화는 비트코인에 단기적인 위험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드라고슈가 언급한 거시 환경 악화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강화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되고 미국 달러 강세 추세가 지속되는 것을 의미한다. 또 통화정책 완화 속도가 느려지는 데서 비롯되는 경기침체 우려도 거시 환경 악화에 포함될 수 있다.
연준이 지난해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보다 매파적 입장을 피력하면서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에 동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비트코인은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S&P500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뉴욕 시간 7일 오후 2시 39분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9만6561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5.22%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예상을 웃도는 미국의 경제 지표 발표 후 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시점이 더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큰 폭 하락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거시 경제 위험에 노출돼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