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은행권을 필두로 한 1분기 미국 기업 실적 시즌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면서 뉴욕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았다.
분기 성적표를 공개한 JP모간과 함께 자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보인 월트 디즈니, 셰브런과 인수 협상을 타결한 애너다코 정유 등 개별 종목의 강세가 지수를 끌어올렸다.
EU가 200억유로(226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기 위한 본격적인 수순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주가에 미친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12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69.25포인트(1.03%) 급등하며 2만6412.30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19.09포인트(0.66%) 오른 2907.41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36.80포인트(0.46%) 상승한 7984.16에 마감했다.
이날 JP모간을 시작으로 한 1분기 어닝 시즌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S&P500 기업 이익에 대한 전망이 흐리지만 출발은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JP모간이 1분기 91억8000만달러(주당 2.65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5.4% 높은 성적을 거뒀다. 아울러 시장 예상치인 2.35센트를 웃돌았다.
웰스 파고 역시 적극적인 비용 감축에 기대 1분기 55억1000만달러(주당 1.20달러)의 순이익을 달성,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4%에 달하는 이익 증가를 나타냈다.
반면 주가는 엇갈렸다. JP모간이 4% 이상 강한 랠리를 보인 반면 웰스 파고는 3% 가까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디즈니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새로운 서비스의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번지면서 디즈니 주가는 11% 폭등했다. 반면 콘텐츠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는 5% 가까이 급락했다.
에너지 업계의 인수합병(M&A)도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미국 2위 석유 업체인 셰브런은 셰일 업계 대표주자인 애너다코 정유를 330억달러의 주식 및 현금 거래로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소식이 전해지면서 애너다코 정유가 무려 32% 수직 상승했고, 셰브런은 5% 선에서 하락 압박을 받았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에너지 가격을 중심으로 3월 수입 물가가 0.6% 상승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고, 미시간 대학이 발표한 4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6.9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97.5에 미달했다.
한편 월가는 다음주 이어지는 기업 실적 발표와 함께 미국과 일본의 첫 무역 교섭 및 중국 협상 팀과 진전 여부를 주시할 전망이다.
US 뱅크의 빌 노디 이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개별 종목의 호악재와 주가 등락이 당분간 다우존스 지수를 쥐락펴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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