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잠정실적을 딛고 3% 넘게 반등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900원(3.43%) 오른 5만7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600원 내린 5만4800원에 개장한 삼성전자는 장 초반 약보합권과 강보합권을 오르내리다 개장 1시간 이후 상승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실적이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면서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 2761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8월16일(5198억원)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대 규모 순매수다.
이날 개장 전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매출액은 7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6조5000억원으로 130.50% 증가했다. 다만 전 분기 대비 매출액은 5.1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9.19% 줄었다. 시장전망치였던 7조7000억원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보다 부진한 배경에 대해 “반도체 사업의 비용 증가 영향”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실적이 시장 기대를 크게 밑돌자 주주들에게 실적 상황을 알리려는 취지로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설명자료를 냈다.
삼성전자는 이 설명자료에서 “메모리 사업은 PC·모바일 중심의 컨벤셔널(범용) 제품 수요 약세 속 고용량 제품 판매 확대로 4분기 메모리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비 증가 및 선단공정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초기 램프업 비용 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포함된 비메모리 사업의 부진 또한 4분기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사업은 모바일 등 주요 응용처 수요 부진 가운데 가동률 하락 및 연구개발비 증가 영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디바이스솔루션(DX)부문은 모바일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 및 업체간 경쟁 심화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300원(0.15%) 내린 19만47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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