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8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전일의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9만5000 달러 부근으로 떨어졌고 주요 알트코인들은 더 큰 폭 하락했다.
미국의 경제 체력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강력하다는 것을 보여준 전일 미국 경제 데이터 발표 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횟수가 더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며 위험자산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도 추가 상승,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이날 아침 발표될 ADP 민간고용과 실업수당 데이터, 오후에 공개될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시장을 또다시 움직이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궤도와 연준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맞서 트럼프의 친암호화폐 정책 기대감과 저가매수세가 디지털 자산 시장을 어느 정도 지지해줄 것인가가 관전 포인트다.
뉴욕 시간 8일 오전 8시 1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32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6.58% 감소했다.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500억 달러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1846억 달러로 44.44%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6.7%,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2.1%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54로 전일보다 8포인트 하락, 중립 탐욕 상태를 가리킨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5246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5.52%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아침 9만4550 달러 저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12월 17일 10만8268.45 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3355 달러로 7.68% 떨어졌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도 24시간 전 대비 모두 하락했다. XRP 3.68%, BNB 3.82%, 솔라나 7.79%, 도지코인 10.45%, 카르다노 13.12%, 트론 7.33% 밀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1월물은 9만5385 달러로 1.45%, 2월물은 9만6220 달러로 1.49%, 3월물은 9만7000 달러로 1.53% 내렸다. 이더리움 1월물은 3355.50 달러로 1.50%, 2월물은 3388.50 달러로 1.34% 빠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9.29로 0.69% 상승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714%로 2.7b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