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선 승리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MOVE 지수가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비트코인과 뉴욕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8일(현지 시간) 분석했다.
MOVE 지수(Merrill Lynch Option Volatility Estimate Index)는 미국 국채 시장에서 향후 30일간 예상되는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외환 시장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금융 시장인 채권 시장의 변동성, 특히 미국 국채의 변동성은 금융 환경을 타이트하게 만들어 금융 시장 전반에 걸쳐 위험 회피 심리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차트 플랫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MOVE 지수는 12월 중순 약 82로 바닥을 친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화요일에는 미국의 경제 체력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양호한 데이터가 발표되면서 MOVE 지수가 102.78로 상승했다.
이로 인해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92%로 11월 2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10년 만기 수익률은 4.68%로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동시에 비트코인은 화요일 5% 하락했고, S&P 500 지수는 1% 이상 떨어졌다. 두 자산 모두 미국 대선 이후 상승세를 보이다가 12월 중순 MOVE 지수가 바닥을 찍은 시점부터 상승 동력이 약화됐다.
MOVE 지수 상승 추세 … 비트코인과 S&P 500 ‘헤드앤숄더’ 패턴 가능성
MOVE 지수는 11월 5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한 후 급격히 하락하며 금융 환경 완화에 기여했고 그 결과 위험 자산은 연말에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12월 중순부터 MOVE 지수가 반등하면서 비트코인과 S&P 500 모두 도전에 직면했다.
보다 폭넓은 금융 시장을 움직이는 것은 채권이며 위험 자산이 다시 상승 추세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미국 국채 시장의 안정이 요구될 것이라고 코인데스크는 밝혔다. 현재 MOVE 지수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비트코인과 S&P 500 지수 모두 약세 역전 신호인 헤드앤숄더 패턴을 완성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