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인 4.82%까지 올랐다.
8일(현지시간) 런던 시장에서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0.13%포인트 올랐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 30년물 금리도 5.37%까지 올랐다. 전날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연이틀 오른 것이다.
파운드화는 1.233달러로 1.2% 떨어졌다.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런던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FTSE 250 지수는 1.7%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고율 관세 예고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전 세계 국채 금리가 올랐을 뿐 아니라 영국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 영국 정부의 높은 차입 수요 등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차입 비용 증가는 이미 재정 압박을 받는 키어 스타머 노동당 정부의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FT는 높은 국채 금리가 이어지면 정부가 예산 정책을 정상 가동하기 위한 수정 조치에 나서야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채와 파운드화 매도세가 동시에 나타나자 2022년 리즈 트러스 정부에서 재정 뒷받침 없는 감세안으로 채권시장에 대혼란이 빚어졌던 때와 비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브래드 벡텔 제프리스 외환 책임자는 “리즈 트러스 존(zone)까지는 가지 않았다고 본다”면서도 “그 마이크로 버전 같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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