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게리 겐슬러가 4년간의 성과를 돌아보며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겐슬러는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맞춰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겐슬러는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산업이 규제를 따르지 않는 분위 속에서 성장했다고 평가하며, SEC가 이 분야에서 한층 강화된 규제와 법 집행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SEC가 약 100건의 집행 조치를 취했으며, 이는 전체 법 집행 활동의 약 5%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겐슬러는 대부분의 암호화폐가 증권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암호화폐 기업들에게 SEC에 등록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암호화폐 업계는 규제가 전통적 금융 기관을 기준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등록이 어렵다고 반박하며, 겐슬러와의 관계는 임기 동안 긴장 상태를 유지했다.
겐슬러는 전임 제이 클레이턴의 SEC 집행 활동을 언급하며, 클레이턴이 2017~2018년 ICO 붐 동안 리플(Ripple)과 같은 주요 기업에 대한 소송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클레이턴은 SEC 의장직 이후 뉴욕 남부지구 검사장을 맡았다.
“클레이턴은 이 분야에서 80건의 집행 조치를 취했으며, 우리는 4년 동안 약 100건을 진행했다”며, SEC의 일관된 법 집행 접근 방식을 강조했다.
또한 겐슬러는 암호화폐 시장을 “비트코인과 그 외 모든 것”으로 나누며, 암호화폐 시장이 다른 자산군에 비해 펀더멘털보다는 시장 심리에 지나치게 의존한다고 비판했다.
“40년 이상 금융에 몸담았지만, 이렇게 펀더멘털보다 심리에 치우친 시장은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친암호화폐 성향을 가진 전 규제기관 인사인 폴 앳킨스를 새로운 SEC 위원장로 지명했으며, 상원의 인준을 대기 중이다. 앳킨스가 SEC를 이끌 경우,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방향이 이전과는 다른 기조를 보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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