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인플레이션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이 미국 경제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8일(현지시간) 공개한 회의록에 따르면, 연준은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회의록은 “거의 모든 참석자가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했다”며, 최근 강한 인플레이션 지표, 무역 및 이민 정책 변화의 잠재적 영향을 주요 이유로 언급했다.
금리 인하 정책 조정
FOMC는 기준금리를 4.25~4.5%로 인하했지만, 2025년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4회에서 2회로 줄이며 점진적 인하를 시사했다. 이는 현재 정책 금리가 “중립적 수준”에 더 가까워졌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회의록은 “정책 완화 속도를 늦출 적절한 시점에 도달했다”고 밝히며, 인플레이션 상승, 소비자 지출 증가, 견고한 노동시장, 2024년 평균 이상의 GDP 성장률을 주요 근거로 들었다.
연준의 선호 지표인 근원 인플레이션은 11월 2.8%를 기록했으며,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포함한 인플레이션은 2.4%로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초과하고 있다. 다수의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2027년까지 2%로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단기적으로는 상승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파월 의장: “안개 속 운전 같은 상황”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재 상황을 “안개 낀 밤에 운전하거나 가구가 가득 찬 어두운 방을 걷는 것과 같다”며, 신중한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발언은 많은 위원들의 의견을 반영하며, “높은 불확실성 속에서 점진적 접근이 적절하다”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장기 금리 전망
연준의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위원들은 2026년에 두 번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기준금리를 3%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