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글로벌 투자 대기업 피델리티(Fidelity)가 25년 비트코인이 국가 및 중앙은행의 투자 포트폴리오로 자리 잡는 새로운 장이 열릴 것으로 예측했다.
8일(현지시간)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피델리티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앙은행과 국고가 비트코인에 본격적으로 투자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년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상품(ETF)이 도입되면서 기관과 개인 투자자 모두에게 비트코인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이는 연기금과 펀드 등 대형 기관 투자자들을 비트코인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피델리티는 이 흐름이 정부와 국가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한다.
이미 비트코인을 보유한 정부들
현재 일부 국가들은 이미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 구매한 것은 아니다. 미국은 범죄 수사 과정에서 압류한 19만 8109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가치는 약 201억 달러에 달한다. 중국 또한 19만 BTC(약 192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그 외에도 △영국(6만 1245 BTC) △우크라이나(4만 6351 BTC) △부탄(1만 1688 BTC) △엘살바도르(5961 BTC)가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다.
미국 중국 영국이 보유한 비트코인의 대부분은 범죄 수사 과정에서 압수된 자산이다.
피델리티는 2025년이 되면 비트코인을 국고 자산으로 공식 채택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가 비트코인 구매에 나서더라도 이를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공개적으로 매입 의사를 밝히면 비트코인 수요가 급증하고, 이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추가 매입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략은 단순한 투자라기보다는 “암호화폐와 지정학적 게임 이론”의 결합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미국은 이 흐름을 선도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은 각각 비트코인 국가 보유를 약속했다. 루미스는 2024년 ‘비트코인법(Bitcoin Act)’을 제안하며 정부의 비트코인 보유를 공식화하려 했다.
토큰화 시대의 도래
피델리티는 비트코인 외에도 토큰화(Tokenization)가 금융 산업 전반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년 실제 자산을 토큰화한 시장 규모는 140억 달러에 도달했으며, 피델리티는 이 숫자가 2025년 말까지 300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캘리포니아 주는 자동차 소유권 4200만 건을 아발란체(Avalanche) 블록체인으로 디지털화했으며, 금융 기관들은 채권, 대출, 펀드 등을 분산 원장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는 거래 속도 개선, 투명성 제고, 비용 절감과 같은 장점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디파이(DeFi) 대출 시장의 총 예치 자산(TVL)도 2024년 550억 달러로 증가했다. 비트코인은 한정된 공급량과 높은 신뢰도로 인해 이상적인 담보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금융 기관들도 비트코인 대출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금융 기업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는 2024년 2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대출 사업을 시작하며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을 연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피델리티는 시장이 다양한 과제를 극복하며 혁신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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