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미국의 기업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재정적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나스닥 상장사인 마케팅 기업 반자이(Banzai)는 자산 일부를 비트코인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반자이는 지난해 11월 자사의 현금 보유량 10%를 비트코인에 할당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의 조 데이비 최고경영자(CEO)는 “현재의 경제 상황에서 비트코인 보유는 회사 자산을 보호할 수 있는 논리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반자이는 4분기 재무 보고서에서 430만 달러 어치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투자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디지털 자산이 전통적인 기업 재정 관리를 대체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존 안정적 투자처로 간주되던 미국 국채나 금융 시장 펀드 대신 비트코인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비즈니스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는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매입하며 현재 400억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불확실성 우려와 고수익 기대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과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영국 기업 재무협회의 나레쉬 아가왈(Naresh Agarwal) 부국장은 “리스크를 회피하는 이사회가 이 같은 투자 결정을 정당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소셜미디어 플랫폼 럼블(Rumble)은 지난 11월 2000만 달러를 비트코인 매입에 사용하겠다고 발표하며 주가가 한 달 새 70%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 비슷한 행보를 보인 의료 기술 회사와 대마초 재배업체들도 주목받고 있다.
이와 같은 사례는 비트코인이 기업 자산 관리 전략에서 점차 주류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경우 기업 주식 가치 또한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대체 투자처로 자리 잡고 있다.
기업들의 비트코인 투자는 새로운 도전
비트코인을 활용한 기업 전략이 모든 투자자들에게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반자이의 투자 발표 이후 일부 주주들은 우려를 표하며 회사에 직접 연락을 취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기업은 여전히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고려하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NYT는 비트코인 투자가 기업들에게 새로운 수익원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상당한 위험을 동반하는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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