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박현재]타이코(Taiko)의 공동창업자 팀 크레이그(Tim Craig)에 따르면 2025년 디파이(DeFi) 시장에서는 전통 금융기관의 온체인 전환, 디파이 프로토콜의 자체 블록체인 도입, 핀테크 앱과의 결합이 주요 트렌드로 떠오를 전망이다.
월가 주요 금융기관들이 디파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시장 흐름을 바꾸고 있다. 블랙록(BlackRock)은 이더리움 기반 BUIDL 펀드를 2024년 3월에 출시한 후, 11월에는 이를 5개 블록체인으로 확장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는 암호화폐 보관 및 토큰화 플랫폼 타우루스(Taurus)와 협력했으며, 도이치뱅크(Deutsche Bank)는 자체 레이어 2 솔루션을 개발해 규제 대응에 나섰다.
모르포(Morpho)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 CEO 폴 프람보는 “전통 금융기관들이 2025년 온체인 전환 속도를 예상보다 빠르게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그넘 은행(Sygnum Bank)의 토큰화 부문 책임자 팻미어 베키리는 “리스크를 감수한 온체인 상품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금융기관의 디파이 진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 내 규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걸림돌이다. 그러나 2025년 친암호화폐 성향의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폴리곤(Polygon) 기관자본 책임자 콜린 버틀러는 “대형 기관에서 특정 자산이 담보로 인정되면 디파이 도입이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파이 프로토콜들이 자체 블록체인을 구축해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유니스왑(Uniswap)은 지난해 10월 자체 레이어 2 ‘유니체인(Unichain)’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에이브(Aave)는 v4 업그레이드의 일환으로 ‘에이브 네트워크’ 도입을 검토 중이며, 메이커다오(MakerDAO) 창업자 룬 크리스텐센도 독립 블록체인 필요성을 제기했다.
레이어 2 블록체인은 거래 비용과 수수료 수익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또한 독립된 블록체인은 메브(MEV) 공격을 방어하고, 리소스를 공유하지 않아 혼잡을 방지할 수 있다.
다니엘 왕 타이코 랩스(Taiko Labs) 공동창업자는 “2025년에는 이더리움과 그 위에 구축된 프로젝트들이 더욱 세분화될 것”이라며 “다만 프로젝트 간 상호 운용성 확보가 과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핀테크 앱들이 디파이를 대중에게 더욱 확산시키는 것도 주목할 변화다.
로빈후드(Robinhood)는 2024년 10월 유럽 사용자 대상 암호화폐 송금 서비스를 도입했으며, 리볼루트(Revolut)는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유럽 30개국으로 확장했다.
ABC랩스(ABC Labs) CEO 토마스 매티모어는 “2025년 핀테크 앱들이 디파이 프로토콜을 통합해 더 안전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파이 멀릿(DeFi mullet)’ 트렌드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파이 멀릿은 핀테크 앱이 복잡한 디파이 시스템을 간소화해 일반 사용자에게 접근성을 높이는 개념이다.
모르포의 프람보 역시 “핀테크와 디파이의 결합이 디파이 채택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규제 완화가 이뤄질 경우 핀테크 기업들이 디파이 통합에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핵심 과제는 디파이 프로토콜들이 핀테크 앱을 통한 대규모 투자자 유입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여부다. 이 부분은 시간이 지나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