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탈중앙화 거래소(DEX·덱스) 하이퍼리퀴드가 검증자 설정 논란 진화에 나섰다. 검증자란 커뮤니티 기여도, 평판, 수수료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토큰을 관리하는 밸리데이터를 뜻한다. 검증자는 블록 생성에 기여하고 보상을 받은 후 토큰을 맡긴 스테이커(예치자)들에게 보상을 분배한다.
하이퍼리퀴드는 8일(현지시각) “검증자 관련 일부 오해가 발생했다”며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모든 검증자는 테스트넷 성과에 따라 자격을 부여받았다”며 “임의로 좌석을 구매할 방법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해당 논란은 하이퍼리퀴드의 검증자 설정 과정이 투명하지 않으며 일부는 자리를 구매해 선발됐다는 의혹에서 불거졌다.
전일 하이퍼리퀴드 노드를 운영하는 코러스원의 카무 벤브릭은 “하이퍼리퀴드 체인이 분산화 부족으로 검증자들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비공개코드, 부족한 문서화, 중앙 집중화된 API 의존성 등으로 불안정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말 하이퍼리퀴드에 대한 북한 해커들이 활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역시 시스템의 보안 결함에 기인한다고 비판했다. 당시 하이퍼리퀴드 네트워크에는 단 4개의 검증자만 존재해 3개 검증자가 해킹될 경우 네트워크 전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검증자는 16명으로 늘어났으나 하이퍼 소속 검증자 5명이 전체 스테이킹된 HYPE의 81% 이상을 통제하고 있어 네트워크 분산화에 한계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하이퍼리퀴드는 네트워크의 성숙도에 따라 검증자 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가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노드 코드가 비공개 상태에 대해서도 “개발이 안정된 상태에 도달하면 코드를 오픈소스화할 계획”이라며 “네트워크를 분산화하기 위해 재단 위임 프로그램을 통해 스테이킹된 토큰 일부를 성과가 뛰어난 검증자에게 배분하겠다”고 덧붙였다.
네트워크 시스템 논란 속에서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플랫폼 코인게코에서 오후 1시15분 현재 하이퍼리퀴드의 하이프(HYPE)는 전일대비 1.1% 하락한 21.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5달러 선에 머물던 가격을 논란 직후 20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이퍼리퀴드의 발 빠른 대응으로 일부 하락분을 회복했으나 네트워크의 분산화 및 투명성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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