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이 퇴임을 앞두고도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 규제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그는 디지털자산 시장이 사기와 규제 미준수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겐슬러 의장은 9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 시장이 전체 금융 시장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사기꾼과 범죄가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디지털 시장을 비트코인과 그 외 프로젝트로 나누면서 “비트코인은 시장 가치의 66%~80%를 차지한다”며 “나머지 1만~1만5000개의 프로젝트는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투기적 투자”라고 평가했다.
지난 2021년 4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 의해 SEC의장으로 임명된 겐슬러는 ‘가상자산 반대파’로 유명하다. 실제 그는 재임 기간 내내 디지털자산의 사기, 조작, 잘못된 정보 등을 색출하고 규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강력히 추진해왔다. 겐슬러 의장이 적발한 사례는 100여 건으로 전임자인 제이 클레이튼의 80건 보다도 많다. 리플(XRP)을 증권으로 분류하며 관련 법 위반으로 소송을 진행한 것과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US 등 주요 거래소에 대해 불법 운영을 근거로 법쟁 분쟁을 일으킨 것이 대표적이다.
겐슬러는 “내가 금융 시장에 몸담은 40여간 디지털자산만큼 기초 경제 원리를 무시하고 감정에 치우친 시장은 보지 못했다”면서 “이러한 투기적 프로젝트는 벤처캐피털 투자와 유사하며 대다수 프로젝트(자산)는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프로젝트 대부분이 펌프앤덤프(pump and dump) 같은 소규모 사기 행위가 결국 업계 신뢰에 악영향을 끼쳤다면서 (사기 행각을 벌인) 이들은 감옥에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시장에 강력한 규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겐슬러 의장은 “여전히 많은 프로젝트가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면서 “SEC 의장으로 역할은 시장이 사기나 조작 없이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겐슬러 의장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20일 퇴임 예정이다. 후임으로 가상자산 우호적 인물로 알려진 폴 앳킨스가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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