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규리 기자]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에서 아시아 역할이 커지고 있다. 사용자가 밀집돼 있을 뿐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디지털자산을 채택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아시아가 글로벌 시장 및 블록체인 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일(현지시각) 가상자산 전문 벤처캐피털 포사이트 벤처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가 전 세계 디지털자산 사용자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디지털자산 채택 지수에서도 아시아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인도가 1위였고 인도네시아(3위), 베트남(5위), 필리핀(8위), 파키스탄(9위)이 뒤를 이으며 아시아 국가들의 입지를 보여줬다.
특히 인도와 중국 등 인구가 많은 국가 등을 중심으로 디지털자산 산업이 성장하면서 아시아의 입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필리핀과 베트남에서도 소액 결제와 송금에 가상화폐를 활용하면서 관련 산업이 커지고 있다.
싱가포르와 홍콩은 아시아의 디지털자산 중심지를 놓고 경쟁 중이다.
싱가포르는 혁신적인 규제 완화를 통해 △제미니(Gemini) △오케이엑스(OKX) △업비트와 같은 주요 거래소의 라이선스 획득을 이끌어냈다. 안정적인 사업 환경은 관련 기업과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홍콩 역시 장외거래(OTC)와 스테이블코인 거래를 통해 글로벌 시장의 관문 역할을 강화하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은 가상자산에 대해 상대적으로 유연하게 대처하며 핀테크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포레스트 바이 포사이트 벤처스의 공동 창립자는 “아시아는 암호화폐 혁신, 사용자, 거래 시장의 중요한 허브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낸스, 업비트 등 중앙화 거래소(CEX)가 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이유도 설명했다. 아시아 사용자들은 개별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기 보다는 유동성과 검증 기능을 제공하는 거래소 이용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아시아 시장의 주요 특징으로는 에어드롭(free token drops)을 활용한 투기적 활동과 밈 기반 거래가 꼽혔다. 사회·경제적 격차와 거래소가 조성한 가격 상승 기대감이 이러한 행동을 크게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포사이트 벤처스는 “디지털자산 사용자가 아시아 시장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면서 앞으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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