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독일 극우정당 독일대안당(AfD)을 공개 지지하며 다음달 총선을 앞둔 독일 정가에 파문이 일고 있다.
머스크는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옛 트위터)에서 알리체 바이델 AfD 대표와 30분간 대담을 진행했다. 19만여 계정이 시청한 이날 대담에서 머스크는 바이델을 “독일을 이끌 최고의 후보”로 소개하며 ‘독일을 위한 대안'(AfD)가 독일의 변화를 이끌 유일한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AfD는 지지율 20%로 독일 제2당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10년간 중동과 우크라이나 난민 문제를 비판하며 세를 불려온 결과다.
그러나 AfD는 극단적 성향으로 인해 독일 정보기관의 감시 대상이며, 당 정관과 청년조직 전체가 극우로 지정돼 있다. 100명 이상의 AfD 소속 의원들도 극단적 우파로 분류되어 있다.
머스크는 지난주 독일 신문 디 벨트에 기고문을 통해 “스리랑카 출신 동성애자인 바이델이 대표인 AfD를 극우로 보는 것은 잘못”이라며 AfD를 옹호했다.
이에 대해 유럽집행위원회(EC)는 머스크의 정치 개입을 주시하겠다고 밝혔으며, 독일 중도좌파 정당들은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머스크의 낚시질에 걸려들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75%가 머스크의 독일 정치 개입이 부적절하다고 답했으나, 절반 이상은 이번 개입이 AfD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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