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미국 증시가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비이성적 과열’을 경고했던 1996년과 동일한 수준의 고평가 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존 오서는 연준 모형 분석 결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밸류에이션이 지난 8일 기준 -0.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그린스펀 전 의장이 1996년 12월 5일 비이성적 과열을 언급했을 당시와 정확히 일치하는 수준이다.
최근 연준 모형 값의 급락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미 대선 이후 0.25%포인트 상승한 4.68%를 기록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6일 “주식과 회사채 시장의 위험 프리미엄이 역사적 분포도 하단에 근접해 있어 부정적 뉴스나 투자심리 변화로 인한 큰 폭의 하락에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 글로벌주식전략 책임자는 “S&P500 지수의 2023~2024년 상승폭이 지난 100년간 2년 기준 상위 3% 수준”이라며 “국채 수익률 추가 상승이나 경제성장 및 기업실적 실망으로 인한 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