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 연합체에서 탈퇴했다. 이번 결정은 미국 보수 정치권의 압박과 법적 조사를 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블랙록은 9일(현지시각) 고객 서한을 통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 제로 목표 달성을 위한 ‘넷제로 에셋 매니저스'(NZAM) 탈퇴를 공식 발표했다. 필립 힐데브랜드 블랙록 부회장은 NZAM 가입으로 블랙록의 운영에 혼란이 발생했고, 여러 공공기관의 법적 조사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블랙록은 2020년 “기후 리스크는 투자 리스크”라는 입장 표명 이후 미국 보수 정치인들의 공격을 받아왔다. 보수 정치인들은 블랙록이 대규모 자산을 앞세워 미국 기업들에게 기후 운동을 강요한다며 소송과 보이콧을 진행했다. 지난해 말 공화당이 다수인 11개 주는 블랙록, 뱅가드, 스테이트스트리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시민단체 퍼블릭시티즌은 “블랙록의 탈퇴는 2020년과 2021년의 발언이 단순한 퍼포먼스와 마케팅이었음을 증명한다”며 비판했다. 이와 함께 최근 JP모건,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등 주요 6개 은행도 ‘넷제로 은행 연합'(NZBA)에서 탈퇴한 바 있다.
*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11:10 게재된 것으로, 요약해 재전송합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