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고용 시장이 12월 예상을 뛰어넘는 25만 6000 개의 신규 일자리 증가를 기록하며 경제의 견고한 회복력을 보여줬다.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각) 발표에서 11월의 21만 2000 개 고용 증가보다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몇 달간 미국 고용 시장은 허리케인과 보잉(Boeing) 파업 등의 영향으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10월 고용 수치가 하락한 뒤 11월에는 반등세를 기록하며 고용 강도가 과장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12월의 고용 보고서는 보다 명확한 경제 상태를 보여줬다.
지난 몇 년간 미국 경제와 고용 시장은 놀라운 회복력을 보였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2022년과 2023년 동안 11차례 인상해 2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됐던 경기 침체는 일어나지 않았다.
기업들은 채용을 지속했고, 소비자들은 지출을 유지했으며, 미국 경제는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실제로 최근 5분기 중 4분기 동안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연간 3% 이상의 강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 근로자들은 여전히 높은 고용 안정을 누리고 있다. 팬데믹 이전보다 해고율이 낮은 수준이며, 노동부는 목요일 발표에서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 1000 건으로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도 완화되고 있다. 2022년 6월 9.1%에 달했던 연간 물가 상승률은 2024년 11월 2.7%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연준은 최근 4개월 동안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하며 경제 안정화를 위한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연준은 2025년에 신중한 금리 인하 기조를 예고했다. 2024년 12월 회의에서는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이는 이전 전망치인 네 차례에서 줄어든 것이다.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 진전이 정체되며 여전히 2%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